별이가 어제는 조금 일찍 학교에서 돌아와서 기분이 아주 좋더군요
할머니와 마주앉았습니다. 별이는 초등2학년 저의 외손녀입니다.
절편을 전자렌지에 알맞게 말랑거리게 굽고 두유랑 주었는데
여유롭게 할머니와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할머니 말 한 마리에 얼만지 아세요?\"
\"몰라\"
\"4억원쯤 되요\"
\"비싸구나\"
\"말 한마리에 1억원
말 넣어두는 집이 2억원
말이 먹고 사는데 1억원 합해서 약 4억원이 있어야 해요\"
(속으로 무슨 계산이 그리 엉터리냐! 생각하며 들어주었죠)
\"그런데 갑자기 왜 말 이야기를 해?\"
\"제가 말 한마리를 갖고 싶어요\"
\"오. 그래?\"
\"할머니. 대통령의 딸은 어디 살아요?\"
\"청와대에 살지 청와대가 대통령 집이야\"
\"그럼 대통령 딸은 말을 가질 수 있겠지요?\"
\"원하면 가질수 있겠지\"
\"그럼 할머니, 오바마 딸은 말을 탈 수 있겠지요?\"
\"그럼 오바마 딸은 말이 있을지도 모르지\"
\"그럼 할머니 길은 하나 뿐이예요\"
\"길이 하나 뿐?\"
\"내가 오바마 딸이 될 수는 없자나요?
그러니까 아빠가 대통령이 되는 길 뿐이예요\"
\"말을 갖고 싶은 네 소원을 이룰려면 아빠가 대통령이 되는 길뿐! 이라고?\"
\"네 바로 그거에요 그 길 뿐이예요\"
우리 별이가 별난 소릴 해서 별별 생각을 다 하고 있다
별이의 엉뚱한 발상이 재미나기도 하고
철부지가 되는대로 지꺼리는 소리를 기억에 담아두는 이 할매는
파란별 지구에 온 엉뚱하고 희안한 할매인가보다
딸에게 말을 사주기 위해 대통령이 될려는 아빠가 있다면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게 아닐까?
* 조금 부끄럽지만 홈피 하나 만들었어요
마실 오세요 흔적도 남겨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