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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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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BY lala47 2010-10-16

\'한남자 두집\'을 인터넷 검색 하면 소설가 정희경이라고 어김없이 나온다.

정희경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해도 소설가라고 나온다.

잡지에도 세계일보에도 소설가라는 명칭을 쓸때 나는 왠지 낯이 뜨겁다.

왜냐하면 정식으로 등단을 한것은 아니기때문이다.

등단 한 소설가들이 볼때 얼마나 코웃음을 치겠는가.

왠지 내가 메스컴이나 타는 사이비 작가가 되어가고 있는 기분임을 떨칠 수가 없다.

아마츄어 작가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이혼 후에 나는 순수문학보다는 글이 돈이 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통속 소설이든 뭐든 쓰겠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소설가라는 명칭앞에는 숙연해지는 수밖에

없었다.

통속이란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나 나름대로의 지론을 펼쳤다.

우리네 삶이 통속이니까.

 

수필집을 출판했다고 해서 수필가가 아니듯이 소설을 출판했다고 해서 소설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문학동네에 \'시앗\'과 \'한남자두집\'을 보냈다.

이제 나도 어쩔수 없이 문학이라는 단어와 친밀해질수 밖에 없다.

단순한 글쟁이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출판되지 않은 글을 보내라는 말에 써놓았던 수필들을 골라서 수정했고 단편으로는 \'난희\'를 보냈다.

장편이 아닌 단편을 제출하라고 했기때문이다.

예전에는 책을 두권이상 출판을 하면 무조건 등단이 되었다고 한다.

혹시 내가 저절로 등단이 된것은 아닌가 그런 착오도 했었다.

규범이 까다로와졌기때문에 무조건이이나 저절로란 없다는 말이다.

 

소설가로 등단을 하든 수필가로 등단을 하든 일단 등단은 해야겠기에 처분만 기다리기로 했다.

\'난희\'는 변형하여 \'한남자두집\'에 삽입되었다는 설명도 적어 보냈다.

모든 일은 확실하여야 한다.

다음 작품은 당당히 등단한 작가로 시작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이제 좀더 시야를 넓혀서 나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닌 글을 쓰고 싶다.

 

문학동네에서 등단을 해도 문인협회에 들어가기까지 이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년..

육십육세가 되는 해다.

그것은 급하지는 않다.

나는 남들이 이년동안 쓴 글보다 더 많은 글을 썼으니까 수필가로는 금방 문인협회에 가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내 기대일뿐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오늘 통화에서 내 책이 무슨 효과를 발휘할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문인협회 회장에게 줄 책을 준비하고 나오라고 한다.

\'시앗\'과 \'한남자두집\'의 작가 이름이 다르다는 문제도 들고 나왔다.

이왕이면 \'시앗\'도 본명으로 출판을 하지 그랬느냐는 말도 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어쩌겠는가.

이 달 안에 결정이 난다고 하니 기다려 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