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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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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BY 오월 2010-10-02

구름이 간다

바람도 간다

나뭇잎도 가고

화려했던 꽃들도 간다

조올졸 흐르는

시냇물도 가고

가지 못하고 머무르는 것은

나~~~

뿐이다

 

이 가을에 책을 읽다가

 

고래를 사랑하니?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하지만 난 수영을 못 해

고래에게 가까이 갈 수 없어

절망이야.

 

바닷물을 다 마셨어야지

사랑한다면~~~

 

바닷물을 다 마시고 고래 곁에 갈 수

있는 그런사랑 나는 해봤을까

혹,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여서

다~~~~준다해도

다~~~~받는 사랑이여도

그래도 내가 뭔가 손해보는 것은

아닐까 꼼수를 두다가 결국

놓쳐버린 사랑들~~~~~

 

이제 바닷물을 다 마시고

고래 곁에 가는 사랑은

고래가 죽거나 괴로울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하는 나이

그래서 이 가을 나 서있는 곳에서

저 멀리 희미한

고래의 흔적이나마 더듬어

보려한다.

 

아쉬움 가득 담아.

구름 안녕

꽃 안녕

시냇물 안녕

돌틈에 보랏빛 쑥부쟁이 안녕.

사랑했던 하지만 바닷물을 다 마시고

그 곁에 갈 수 없었던

고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