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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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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슬픈 날입니다


BY 헬레네 2010-09-01

아는이와의 약속 장소로 향하던길에 가방속의 전화기가 울리고

조심스런 목소리로 \" 언니 **이가 전화가 안돼요 \" .

뭔가 조마조마하던 것이 드디어 터져버린것 같아서 \" 언제부터? \"

\" 어제부터요 \" ,,,,,,,,, \" 그래 내가 알아볼께 \" ,,,,,,,,, 차를 돌려서

그녀가 생활하던 지하실의 그곳을 내려가는데 마음이 무겁다 .

 

예상대로 어두운 입구는 괴괴함만 떠돌고 3층 주인집을 뛰어 올라갔더니

주인아줌마가 나오더니 나를 알아보곤 병원에 실려갔단다 .

 

지하에서 선풍기를 틀고자다가 저체온증으로 119가 싣고갔다길레

누가 신고했냐는 내말에 자기가 했단다 .

의식은요 ?  병원은요 ?? 다리가 덜덜 떨리고 눈물이 핑돈다 .

 

서둘러 도착한 병원에서 심혈관계 중환자실로 가보라길레 달려갔더니

면회시간이 끝났단다 . 잠시만 보겠다고 간청을 했더니 들어오란다 .

 

왜 ? 왔냐며 고개를 돌리고 외면을 하면서 그냥 가란다 .

양손이 묶여있다 .치료를 거부 했으리라  대강의 사정이 미루어 짐작된다 .

미련한것  참으로 미련한 것이다 . 언젠가의 내모습이 교차되면서 마음이 아프다 .

 

남편사업의 부도로 살고있던집이 강제경매 되었고 한때 잘나가던시절부터 이어져온

남편의 일탈등이  지하실의 축축한 곰팡내처럼 흐트러진 삶과 함께 그녀를

힘들게 옥죄던 것에서 모든것을 정리하고 싶었겠지....유서까지 써 두었더란다.

 

우울증이 있어 보이긴 했다 .

뭔가 위태해 보이긴 했지만 요즘의 나는 사실 내일만으로도 버거웠다 .

담당 간호사에게 조심스레 물어 보았더니 조울증 이란다 .

우울증에서 한단계 더 진행된 상태인 조울증 ,,,,,,,,,,,,,,,, 일찍 결혼한 덕에

아이들은 학업을 모두 마쳤고 1남1녀의 자녀들은 각자 독립을 하여 직장이 있으니

너만 먹고 살면 될것이고 부양가족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얼마든지

자립할수 있다고 나는 돌지난 어린것하고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과 함께 주머니에든  

현금 86.000원을 갖고도 지금까지 살았노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었건만 끝내

그런 선택을 하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면서   삶이란 결국에는 혼자서

해내는 일인극인데 경제적인 자립이 안되는 불안한 처지에서 그런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던 나약한 그녀가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다 .

 

오늘밤은 아마도 길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