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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에티켓 2. 동반고객과 눈살 찌푸리게하는 행동(애정 행위)은 삼가자


BY 푸우 2010-08-25

두 달 가량 매장 일을 하다 보니 참~ 너무한다 싶은 고객들이 있어 시리즈로 정리를 해 볼까 한다.

                내 경험에 의한, 내가 만드는...   쇼핑 에티켓...        

 

1.  매장 내에 음식물 반입 금지 원칙을 지키자.

2.  동반고객과 눈살 찌푸리게하는 행동(애정 행위)은 삼가자.

3.  지나친 노출의상, 속옷차림은 왕으로서의 품위를 떨어뜨린다.

4.  가장 심각한 나쁜 버릇... 도벽... 고객님이 도둑놈이다???               

5.  장바구니를 이용하자, 계산 전에는 상품을 손상시킬 자격이 없다.

6.  나쁜 습관... 뜯어 보고, 테스트 해보고, 힘껏  작동해 보고, 내던지기

7.  술냄새 풍기며 주정 반, 쇼핑 반..  맨 정신으로 쇼핑하기 

 

 

 

쇼핑을 하는데도 기본 예절이 있다.

일반적으로 \'손님은 왕\'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왕\' 답게 행동해야 \'왕\'으로서의 대접도 받을 수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행동한다.

쇼핑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왕\' 으로서의 기품있는 예의를 지키면서 쇼핑을 해보자

매장입구에서 부터 출구까지 지켜야할 에티켓이 있다.

 

우선 매장에서 동반고객과 눈살찌푸리게 하는 행동 (애정 행위)는 삼가자.

요즘은 길거리에서도 애정표현을 하는 젊은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정도가 어디까지냐에 따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여질 수 도 있고 추하게 보여질 수 도 있다.

지하철안에서의 지나친 스킨십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승용차 안에서의 스킨십이 문제가 되어 법적조치 어쩌구 하는 마당이지만

쇼핑매장에서의 지나친 스킨십도 골치 아픈 문제거리다.

 

얼마 전, 저녁 근무시간의 일이다.

같은 시간대에 알바를 하고있는 여학생이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내게 왔다.

\"저기.... 저 사람들 좀 내쫒아 주세요..\"

\"왜??\"
\"그냥... 가 보시면 알아요... 얼른요..\"

말로 설명 못할 상황이라니, 다급한 상황이 벌어졌나 싶어 걱정이 됐다.

그 학생이 가리키는 곳에 가보니..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녀 고객이 서로 포옹을 하고 키스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 주위에 사람이 있는지 의식도 하지 않고 저렇듯 열렬한 키스를 할 수 있을까 싶어

살짝 당황스러웠다.

요즘엔 드라마에서도 흔히 나오는 키스 장면이지만 실제 내 눈앞에 영화같은 두 남녀의 자세는 참으로

난감하기 까지 했다. 

\"저 사람들 저러고 있은지 한~참 됐어요\"

옆에서 귀에다 대고 속닥이는 알바 학생의 말에 용기를 냈다.

수줍어서 그들을 똑바로 보지도 못하는 열아홉살짜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내쫒고 싶어졌다. 

\"저.. 손님.. 여기는 어린아이 고객이 많이 오는 매장입니다.  지나친 애정행위는 삼가해 주십시요\"

짧고 단호하게 그들을 향해 말했다.

주위에서 그들을 지켜 보던 사람들과 내 목소리에 그 들을 향해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의 눈빛이 똑같았다.

두 남녀는 포옹했던 팔을 풀며 민망한 듯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내자리로 돌아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까 그 알바 여학생이 다가왔다.

\"아까 그 사람들 나갔어요...ㅎㅎ\"

고소한 듯 미소지으며 상황을 설명하는 알바 학생 얼굴이 귀엽게 보였다.

 

그리고 또 지난주 어느 저녁시간에는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남녀고객이 매장에 들어왔다.

들어오는 순간부터 뭔가 느낌이 달랐다.

데이트족이다.

저녁근무 시간에 자주 보는 데이트족... 날도 덥고 갈 곳도 마땅치 않은 남녀고객이 매장에서 간단하게 쇼핑을 하면서

사람들 눈을 피해가며 은밀한 접촉을 즐긴다.  가끔은 뽀뽀도 하고 포옹도 하면서 데이트를 즐기는 고객이 종종있다.

생각대로 그들은 매장 진열대 뒤에서 사람들 눈을 피해 스킨십을 즐기면서 쇼핑하는 흉내를 내고 있었다.

하나의 코너를 다 돌 동안 남자는 여자의 뒤에서서 한 팔로 목을 감싸고 한 쪽 볼을 밀착시킨채로 상품을 뒤적였다.

자기들이야 그냥 쇼핑을 즐긴다고 생각하겠지만, 누가봐도 애정 행위였다.

어린아이 고객이 많은 코너들만 돌면서 그런 접촉을 하고 있다. 

어른 고객의 눈치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도 경험에 의해 잘 알고 있다.

삼십 분의 시간이 지났을까...

계속되는 그들의 자세가 영~ 거슬렸다. 

뭐라 한 마디 해 주려는 기회를 엿보다가 그들이 내 근처까지 오는 순간에 참았던 말을 했다.

\"고객님.. 여기는 어린 아이 고객이 많은 코너 입니다.  지나친 접촉은  삼가해 주세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를 감싸고 있던 남자가 몸을 풀어 작은 간격을 두며 나를 쳐다봤다.

언제 그런 자세였냐는 듯, 황당하다는 듯.... 나를 쏘아 보며 여자가 따져 물었다.

\"지나치다뇨?? ... 어깨동무가 지나쳐요?? 우리 어깨 동무하고 있었는데 그게 지나쳐요??

.. 어머 어머 기가막혀...  어깨 동무가 지나치데...\"

오버해서 떠들어 대는 여자를 남자가 한 마디 대꾸도 없이 쳐다 보고 있었다.

속이 찔리는 듯한 표정의 남자와 달리 여자는 점점 더 목소리를 높였다.

\"어깨 동무가 지나쳐요?? 아니 그럼 어떡하면 지나치지 않나요???\"

계속 떠들어대는 여자를 나도 대꾸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성질 같아선... 딸뻘밖에 안되는 계집아이를 한 대 후려치고 싶었다.

\' 니들이 어깨 동무만 했는데 내가 이러겠니??  내 눈은  뭐... 해태인 줄 알아 이 싸가지야<<< \'

이두저두 못하고 여자친구만 바라보고 있는 남자가 안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남기며 그 자리를 피했다.

잠시후에 그들은 다른 쇼핑 공간으로 옮겼고 또 다시 지나친 접촉을 시도했다.

결국 한 시간이 넘도록 쇼핑을 한 그들의 장바구니는 비어 있는채로 입구에 남겨졌다.

\' 나한테 바락바락 대들더니... 오백원짜리 상품 하나라도 장바구에 담아 오지 그랬니... 싸가지 없는 계집애야<< \'

입이 달싹거리는 걸 참느라 무지 힘들었다...

 

매장에서 젊은 남녀 고객이 뽀뽀하는 장면은수시로 볼 수 있다.

어쩌다 한 번 일 경우엔 그들의 사랑이 예쁘게 느껴져서 보기에도 좋다.

하지만, 끈질기게 지속되는 은밀한 접촉은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나이 많은 부부들도 가끔은 얼큰하게 취한 상태로 매장에 들어 와서 볼에다 뽀뽀하고 어깨를 감싸 안는 등의 장난스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또한 보기 좋은 모습이다. 

쑥스러워하는 아내들을 더더욱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표정과 너스레가 가끔은 지루한 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꺼리가 되기도 한다.

 

지나친 접촉이나 행위의 기준이 어디냐를 따지기 전에 장소에 걸맞는 행동을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들의 감정이 중요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분내키는 대로 행동한다면...

옛날 뒷골목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견공들의 사랑법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타인과 함께하는 쇼핑공간에서 타인을 위해서 쇼핑에티켓을 지킬 줄 아는 진정한 \'왕\'이 되어보자.

\'왕\'의 아량으로 타인을 배려 할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글쓴이 : 푸우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