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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밤


BY 별빛사랑 2010-08-15

지난해 여름은 시원하게?보낸것 같은데 올 여름은 진짜 여름값을 한다

그리 땀을 많이 안흘리는 난데  체력이 딸려서인지 나이탓인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온다.

창안으로 쏟아붇는 태양의 열기는 선뜻 밖으로 나감을 망설여지게한다.

집에 있는사람도 이리 더위에 허덕이는데

밖에서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더위속에 열심히 일할 남편이 새삼

고맙고 미안해진다.

비라도 퍼붓으면 시원할텐데  ... 비는꿈도 꾸지말라듯  해는더 이글거리는것같다

긴머리 다시 말아 위로 바짝묶고  세수다시하고 (기초화장도 귀찮아안바른다)

좀있으면 땀으로 피부가 촉촉이아닌 축축해지는 얼굴  ~더 끈적끈적해지는것

같아 안바르고 밤에는 선선해져서 기초화장품과 영양크림등 잔뜩바르고잔다

 

쌀과서너가지 잡곡쌀을 혼합해서  내일아침꺼까지 씻어놓고

똥과머리딴 멸치와 (사실 이멸치 좀커서 싫은데 부녀회에서 산거라 ) 약간 매콤한

꽈리고주를 넣고 조림만들고  자그마하게 손질해논 다시마 튀겨놓고 시원한 오이

냉국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밥하고 ....냉장고에서 나오길 기다리는

밑반찬 두어개 열무물김치..

지구를 달군열기는 저녁이 되어도 식을줄모르고

그속에서 저녁식사 준비한다고 설치는 덕에  어째든 식사준비끝~~

그러자 휴대폰울리는 소리 ~~바로 남편이었다

 먼저 먹어 난 회식이야  삼계탕먹고 들어갈께 ~~전화 뚝~~

으이구 !!진작 전화하징  그럼 식사준비하는라 고생안하잖아

만들어논 반찬 주섬주섬 뚜껑 닫아 냉장고에 다집어놓고

오이지무침과  다시마튀각 약간담아  쟁반에 담아서 거실소파에 앉아

티브이 틀어 벗삼아 대중 밥을먹었다

냉장고에 반찬은 더 있건만 남편이 없으면 왜 이렇게 초라한 식사를 하는지...

그래도 맘은 편한건 뭔지....

설거지 부리나케 해서 주방정리 해 놓고 ~~

이 조용한 집을 나가 공설운동장에가서 걷기운동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에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품든 봉지등을 들고 집을 나섰다

바람이 머리결을 흔들고갈 정도로 제법 시원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장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앞을 향해

걷고있었다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들이 심상치가 않았다

밤인탓도 있지만   시커먼게 먹구름이 하늘을 점점....뒤 덮고 있었다

바람은 시원한데 이슬을 머금은 바람같기도했다

목표랑 10바퀴인데 6바퀴 돈 상태라 더돌아 말아 한바퀴만 더..?

하늘쳐다보고 내가 돈 숫자 계산해보고  다시 하늘보니 더 시커머진다

안되겠다 불안한 마음에  같이 돌던 이름모를 이들을 남겨둔채  집으로

부리나케 향했다

집에오자마자 샤워하고  거실에서 젖은머리 수건으로 꾹꾹눌러 물기를 말리고

있는데

갑자기  거실창으로 들려오는 상쾌한소리~~  바로 빗소리였다

그냥비가 아닌 쏟아지는 장대비였다

그칠줄 모르고 내리는 비덕분에 좀전까지 후덕지끈하게 남아있던 열기를

식혀주고  시원한 소리 바람만이 나의 마음을 더 시원하게 해준다

밤새 올것같은 비을 바라보면서 빗소리와 함께 잠~ 푹 잘잘꺼같다

남편도 도착 해서 차는 주차장에 놔두고 시원한 맥주한잔하고 온다고한다

이젠 걱정없다  먼저 자라니깐 잠만 자면된다

갑자기 운동장에 남아있던 그들이 생각이나는건 왜일까?

내 선견지명이 맞아 떨어진것에 대한 으쓱함이 있어서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