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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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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야기


BY 바늘 2010-08-08

집 떠나면 그야말로 개고생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더운 여름철에는

계곡에 시원하게 흐르는 찬물에 발도 담그고 아니면 하얀 포말로 다가오는 파도 일렁이는 바닷가에서

발 가락 간지럽게 하는 모래의 촉감도 느껴봐야 하거늘

 

게다가 올해는 때아닌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후 가장 무더운 여름이 찾아

올 거라는 예보도 있었고 올해 초 온실가스와 수증기 증가, 엘니뇨 현상 등으로 말미암아 이번 여름이 

아주 무더울 것이라는 더위에 관하여 겁나는 기상 예보도 사전에 많이 접하였기에

 

은근 여름휴가 날만을 손꼽아 기대하였는데

 

이번 여름휴가 그러니까 정확히 7월30일부터 8월 3일까지 나의 휴가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인하여 병원을 오가며 그렇게 쓸쓸하게 보냈었다

 

그러니까

 

휴가 전날 목요일 7월 29일 아침

 

보통 7시 전후로 머리 샴푸를 하고 샤워를 하는데

아들은 방학이지만 학교 도서관으로 취업 준비한다며 서둘러 나가고 딸 아이 역시 증권사로

이직한 뒤로 출근 시간이 많이 빨라져 이미 출근한 시간이었다

 

평소와 같게 일상적으로 수건 한 장을 꺼내 들고 욕실 문을 열고 발을 내 딛는 순간

 

아~~악

 

욕실 바닥에 아이들이 먼저 닦고 나가면서 바닥에 비누거품이 남아 있었는지

순식간에 미끄러지면서 좌측 변기에 갈비 쪽 옆구리를 타당 부 딪기 면 서 내 동그라져 버렸다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손은 너무도 통증이 심한 갈비 쪽을 감싸  안고 있는데 어떻게 정신을 차려 병원에 가야하는지...

 

아휴~ 아파~

 

숨이 멎는 듯 통증이 전해져왔다

 

엉금엉금 겨우 몸을 추스리고  휴대폰을 찾아 출근하고 있을 딸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엄마인데 엄마가 지금 다쳐서  너무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움직이기 어려운데 어쩌니?\"

 

딸은 너무 놀라 119로 먼저 연락을 할까 물었지만

겉으로 출혈이 있는 상태도 아니여서 우선 집으로 와 달라고 연락을 취하였다

 

미리 비상 연락망을 짜 놓은 것도 아니였지만

 

딸은 긴급 상황(?)을 신속하게 아들에게 전하고

 

딸보다 먼저 집을 나가 안암동 대학까지 많이 다가갔을 아들도 다시 집으로 급히

돌아오는 중이라고 하였다

 

딸 아이는 출근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달려왔다

 

나의 상황을 보더니 어지간해 아프다 내색 않는 엄마였기에

빨리 병원에 가자고 재촉하었다

 

그러나 그 아픈 순간에도

나는 응급실 이용하면 병원비가 배로 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 응급실 안 갈래 좀 참았다 가까운 병원 정형외과 진료하면 거기로 가면 되~\"

 

딸 아이는 엄마 혹시 안으로 출혈 있으면 시간 이렇게 지체되면 절대 안 되는데

엄마 어쩌려고...

 

십 분 이십 분 조금조금 시간이 흐르면서 턱까지 차오르던 숨도

점점 가벼워지고 아들아이도 집에 도착하였다

 

이직하여 신입 사원인 딸은 아들이 오자  어서 출근하라고 등 떠밀어 직장으로

보내 놓고 아들에 의지하여 병원 진료 시간에 맞춰 외과에 도착하였다

 

우선 상태를 이야기하니 의사 선생님은 엑스레이 사진부터 찍어보자 신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고 심한 타박상으로 내상이 깊으니

안정하면서 물리치료도 받고 약 타서 잘 드시라고 한다

 

그렇게 하여 다친 당일은 회사 결근을 하고 다음날 부터 휴가 닷새 동안 병원과 집을

오가며 그렇게  아쉬운 여름휴가를 보냈다

 

아프니 참 서러웠다

 

혼자 있으면서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나려면 누군가 부축을 해주어야 하는데

아픔을 참으며 겨우겨우 인상 찌푸리면서 일어나 앉고

그래도 그나마 뼈에 이상이 없다니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게다가 어른들 말씀이 화장실에서 넘어지면 거의 죽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불행 중 다행이라 여기면서 아직은 여름이 다 지난 것도 아니니

조만간 주말 이용하여 계곡 나들이라도 계획해 볼까?

 

아니면 얼마 전에 아이들 아빠가 더운 여름 어찌 보내느냐며

열심히 먹고 힘내서 속 썩인 자기에게 복수하라며 보내준 장어 즙 먹고

복수혈전이나 서늘하게 펼쳐 봐?

 


 

하기사 미움도 애정이라더니 미움도 원망도 이제는 무덤덤이요

오매불망 바람은 아들 녀석 어서 취업하여 제 갈 길 찾아가는 것이온데 

그날이 언제 오려는지 ...

 

 

PS---->선풍기에 붙은 먼지 분해해서 말끔하게 닦고 돌리고 앉으니 시원하네요

어제처럼 소낙비라도 시원하게 퍼 부우면 더 좋겠습니다 에세이방 여러분

더운 여름 어떻게들 보내세요?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