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전..
아이와 함께 작은 추억이라도 만들고 가고 싶어서 아줌마의 날에 난지공원 갔었어요...
무거운짐 한가득 들고 ...
거기서 너무 소중한 분도 만났죠..
내 가슴에 붙은 \'판도라\'라는 글을 읽고 반갑게 나를 아는척 해주시는 분..
애공..
이럴줄 알았으면 화장이라도 좀 하고 올걸..
화장하는 것을 원래 안좋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피부에 자신이 있어 맨얼굴로 다녔지만.. 이제는 얼굴에 잡티가 가득해서...
조금 부끄럽던데요..
그래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왜 눈가에 눈물이 보이는지...
두서없이 그냥 끄적끄적 대던 내글에 같이 아파해주고..
내가 울때 같이 울어주시던 그 고마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어요..
그런 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제가 아직도 살아 있을수 있고, 희망을 꿈꿀수 있을겁니다.
아이에게 추억을 만들어 준다고 갔다가 오히려 제가 가슴가득 \'사랑\'을 안고 왔습니다.
이민준비한답시고.
요즘 너무 바쁘네요.
그래도 아컴에는 가끔 놀러올게요..
세상에 우리 아컴님들 같은 아줌마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주...
아이에게 또한번의 상처가 있었습니다.
원래 제가 먼저 캐나다로 가고..
아이는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좀 하고.. 하면서 한달후에 따라 들어오기로 되어있었어요.
전국에 숙소도 예약하고, 그동안 고마왔던 분들 댁에 하루씩 들려 인사하고 오라고 모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한 아주머니...
그러다 엄마가 캐나다 가서 연락 끊어버리면 어떻할거냐고 아이에게 말하는 겁니다.
말로 표현은 안해도 아이의 행동이 그 다음에 많이 불안해 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같이 가기로 했어요...
추억보다는 아이의 마음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런말을 왜 아이에게 했을까?
내가 자기 집에 아이를 버리고 갈것이라고 생각했을까?
많이 속상했지만..
입장 뒤집어 놓고 생각하니..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그 아주머니는 내가 아이들을 버리고 가면 자기가 책임지려고 했겠지.. 그래서 그렇게 걱정한 것이겠지.. 그래 착한 아줌마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이제 조그만 소망하나 있다면...
아이가 마지막으로 아빠를 한번 만나고 떠났으면 좋겠어요.
아빠에 대한 미움을 가지고 떠난다면 아이마음이 너무 무거울것 같아서요.
그런데 ...
너무 강하게 싫어하니.. 한번 말꺼내고 다시는 못꺼내고 있어요.
물론 제 탓도 많아요.
아직 제 자신도 완전히 마음에서 그에 대한 미움을 내려 놓지 못했거든요.
내가 미움을 내려 놓지 못하고 아이에게 그 어려운 일을 하라고 하니...
아이가 아빠에 대한 미움을 모두 내려놓게 맑은 마음으로 떠났으면 하는게 엄마된 자의 작은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