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내 작은 일상의 행복을 옮긴다
일요일 아침.
이틀부터 내리던 비로 하늘은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고
여유롭게 늦잠을 자고 아침을 해 먹었다
깔깔대고 웃으며 장난치는 두 딸아이의 소리가 오늘따라 내 행복감을 자극할만큼 아주 싱그럽다
여느때와 마찬가지고 아무말없이 책을 보고있는 남편곁에서
난 또 머리를 기댄다
\" 여보 참 행복하다...\"
내 이 긴 의미의 말에 남편은 \" 음...\" 하며 건성거린다
그사람또한 나같다고 믿는다
그래 그렇게 그사람도 나와같다고 동일시 하며 난 그순간의 행복감을 두배로 증폭시킨다
아주 작은것에 새삼설레고 행복감을 느끼는 난
내 스스로가 소녀같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싶어한다
작은것에 설레고 조그만한일에 떨려하며 감동스러워한다
상처도 많다
그사람의 의미없는 말에 난 곧잘 의기소침해지며 상처를 받는다
먹다만 음식들을 대충정리해놓고 내 기분을 계속 이어줄수있는 멜로디를 틀고는 또 가서 기댄다
\" 아~~~ 좋다...!!\"
\" 나도...\"
짧지만 늘 반응해 주는 그사람을 난 너무 사랑한다
연애2년을 죽도록 사랑한 사람
부모님 반대를 겪으며 미칠듯이 갖고싶었던 사람
눈물도 가슴앓이도 지금은 다 미소가 된다
아침이면 내 곁에서 잠들어있는 이사람
나의 작은 일상도 늘 함께해줄수있는 이사람
예전의 기억을 되색이며 같이 늙어가줄 사람
내 일상은 이렇듯 또 시시하게 감동스러워지고 만다
2010.05.22 그 사람 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