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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푼수


BY 판도라 2010-04-15

나 돈없는 그지 맞나???

어제도 또 오지랍 펼치고 왔습니다.

여기가 없는자..

불쌍한자. 천지거든요...

서초법원가다..

지하철역에서 worldvision이란곳에서 아프리카 아동을 위해 기부해달라고해서 매달 5,000원씩 기부하기로 써놓고..

돌아서면서..

\'아! 안한다고 해놓고 또했다...\"

제가 기부를 워낙좋아하거든요..

내 먹을것 없어도, 내 아이 입에 들어갈 과자값 빼앗아 기부하거든요..

그럴때마다 아이에게 미안하죠..

거룩한 푼수 엄마땜시 울 딸 과자도 세번먹을것 한번 밖에 못먹으니..ㅎㅎ

 

그런데 오늘은 아주 대단한 사고 쳤습니다.

여기 한 엄마가..

아들은 보육원에 있고..

엄마만 여기 와있는 엄마가 있어요.

아들은 12세 넘으면 여기에 못있어요..

아들을 보육원에 보낸엄마는 7개월째 아들도 못보고, 돈이 없어 갈 엄두도 못내고 한숨만 푹푹쉬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휴대폰이 있어 아이가 전화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 엄마가 반푼이도 그런 반푼이가 없거든요.

원장집 무보수 파출부부터 시작해서 온갖 더러운일 궂은일 다하고 대접못받고...

또 이 판도라가 그런사람 보고 가만있으면 안되는지라..

결국 없는돈에 동생차 빌려 그 엄마데리고 보육원 갔다왔어요.

내돈들여 기름값내고.

아들 과자 사서 들고 가는데..

무슨 보육원이 하늘속에 있는듯해요..

차로 한참을 가는 것도 가는것이지만.

도저히 대중교통이용해서는 갈수도 없이 산골짜기에 있더라고요..

뭐처럼 엄마를 본 아들이 깡충깡충 뛰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솔찍히 가면서 돈생각에 조금은 배도 아프고...

후회도 했지만...

깡총깡총 뛰는 아들을 보니..

그래..

잘했다 심더군요.

보육원을 한 순간이라도 벗어나고픈 아들이 치킨먹고 싶다고 해서

\'그래..\'

두번 생각도 안하고 데리고 나와서 치킨한마리 물려주고...

애고..

울딸도 먹고 싶다고 한지 한참됬는데..

쪼끔 찔리더라구요...

그래도 치킨 입에 물고 행복해 하는 얼굴... 다시 나오는 차를 안보일때지 배웅하는 아들을 보며...

그래 잘했다..

혼자 엉덩이 톡톡해주고 왔어요...

 

그런데..

ㅜㅜ

구멍난 내 지갑은 누가 채워줄고.??

 

역시 난 거룩한 푼순가봐요.

앞뒤 계산이 잘 안되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