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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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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며시


BY 바늘 2010-03-30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황은 늘 변한다

 

지난 시절을 추억하면 그때가 참 좋았지 좋았어 그리움에

출렁이다가 이제 지난 생각 하면 뭣해라는 체념도 쉽다

 

지난주 근무 중 아컴에서 연락이 왔었다

 

아컴 10주년 기념으로 아컴측에서 기획한 이벤트(?)가 있다는데

내용은  바늘 님의 축하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촬영하여

아컴에 올리고 싶다고

 

 

가능하면 직장으로 나와서 촬영도 했으면 한다고...

 

아컴과의 오랜 인연

사이버 작가로 에세이방과의 인연 정말 끈끈한 인연이었음을

왜 내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쉽게 승낙을 하기에는 영 자신이 없었다

 

아컴의 회원도 그간 전국은 기본이요 해외까지

인터넷의 위력이 방대하여 누구나 쉽게 클릭하여 접속할 수

있기에 내가 나서서 뭘...

 

순간 왜 그렇게 작아지는지...

 

생각하고 이틀 후 연락을 드리겠노라 

담당 직원에게 이야기하고 퇴근 후 집에 와 아이들에게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전하니

 

두 아이 모두 동시에

 

\"와~엄마 멋지다 그렇게 해요 포털사이트 창에 엄마 모습과

엄마의 목소리 생생하게 뜨면  대단한 추억이 될건데~\"

 

하지만

 

하지만...

 

나는 담당자에게 이틀이 지나 문자로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내 뜻을 전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라는 답은 받았지만

 

그냥 그렇게 슬며시...

 

아컴은 내게 있어 어려운 시절 망망대해 희망의

등대 같은 존재였다

 

여기가 끝인 거야 더 이상의 희망을 없어라고

좌절이 깊어갈 즈음 에세이방에 하소연의 글을 올리면

전국의 마음씨 고운 아줌마들과 멀리 캐나다 독일 미국의

교포 아줌마들까지 포근하게

따스한 댓글로 위로를 주고 내가 씩씩하게 기운차려 다시 일어나면

모두가 힘차게 박수 치며 등 두드려 주었다

 

남편의 품 안에서 행복한 아줌마도

남편의 배신으로 속상한 아줌마도

살길이 막막하여  태산 같은 걱정만 가득한 아줌마도

혼자된 동생이 있어서 때로 언니가 시누이가 올케가 떠올라서

그렇게 나의 쓰린 삶은 아컴의 정 많은 아줌마들로부터

위로받고 늘 푸근한 헤아림은 넘치고 넘쳤다 

 

 

 아~너무도 감사한 인연이다

 

 

아컴 10주년 기념 축하 메시지 전달에

앞으로 당당하게 나서지 못함은

아직 내 앞에 해결해야 하는 언덕이 남아있기에...

 

2월에 있었을 아들 녀석 대학 졸업은 취업문제로

가을 학기로 미뤄졌고 점점 힘에 부친 내 상황에

진이 빠지고

 

나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환하게 멋지게

아컴 메인 창을 자신있게 장식하며

아컴 10주년 축하 메시지를 남겨줄 근사한 아줌마가

분명 어딘가에 있을거라서

 

슬며시...

 

아컴 10년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세월이 흘렀다

 

다시 또 10년의 세월이 흘러 아컴 20년

그때에는아들의 손주 딸의 손주 앞 세워 멋진 축하 메세지를

당당하게 전하고 싶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