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엄마가 병원갔다가 울집으로 해서 가는날 이다. 그래서 나도
더자고 싶은 늦잠을, 뒤로하고, 얼른 씻고서 어제 야채는 다준비해 뒀으니..
오늘은 당면만 삶아서 잡채를 하면 되는고로.. 물을 한냄비 미리 끓여놓고서..
밥상을 준비하는데..엄마가 들어오신다. 그래서 얼른 면을 끓는물에 넣고서
세탁기에 빨레좀 한번 더돌리러 갔다오니...당면이 너무 삶아졌다..어쩔꼬..
할수없이 그냥 무쳤다..면이좀 퍼지긴 했는데.. 그래도 엄만 이가 없으니..드시기
좋겠다고.. 엄마보고 그냥 드셔 하니 ..알았단다.. ㅎ 엄마가 밥맛이 요즘 통 없댄다..
그래서 잡채는 쫌만 드시고, 밥을 그래도 된장국에, 한술 말아 드신다.
그래도 오늘은, 니가 해줘서.. 밥을 좀 먹었다며 이제 그만 드신다고.. 수저를 놓으신다.
울엄마... 참 불쌍하다.. 서방복도 ...지지리 없는 울엄마.. 그래서 엄마를 보면..
맘이 짠해진다.. 내개 한달에 한번씩 오시는데.. 오시면 늘상 하는 레파토리....ㅎ
같이사는 며늘의 흉을 한바탕 거하게 늘어 놓으신다.. 울엄마랑, 올케랑 고부갈등..
엄청 심하지만.. 그래서 엄마도, 홧병이 나도.. 형편상.. 또 오빠가 엄마를 방얻어
따로 모시재도.. 엄마를 안내논다.. 죽을때까지 엄만 자기가 모신대나.. 그럼 모하냐구요..
엄만, 며늘이 미워 죽을라 하는데... 참 지켜보는 나도 죽을 맛이다.
엄마를 ... 엄마가 그런사람 그리 보고 참으라고.. 생각이 모지라는 사람과 실갱이 해봐야.
엄마만, 혈압 오른다고.. 올케가 그런다고, 눈하나 깜짝하냐고.. 엄마를 어르고, 달래느라..
참... 나도 목이 아프게 연설을 늘어 놓았다... 엄마 힘든건 내가 알아주지.. 엄마 나힘든거..
엄마가, 알기나 하나 모르겠다.. 5년전에 참다가, 내가 승질나서.. 울엄마 빼다가 내곁에
방얻어 모셨는데.. 그러다가.. 오빠가, 다시 엄마 모시고 잘해본다고 올케가 그랬다고 해서..
속는셈치고, 엄말 내가 구실러서 오빠 집으로 들여 보낸게.. 후회 막심이다.. 엄마가 힘들때마다..
사람 타고난 태생은, 그리 쉽게 변하는게 아니란걸.. 이젠 알았다.. 엄마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물론 안다.. 나도 며늘이라서, 며늘의 고충을 ..길가는 며늘 다붙잡고 물어봐라.. 누군들 시어매랑
한집서, 아옹, 다옹, 거리며 살고 싶은가.. 그저.. 밥끓여 먹을 기운만 있음 이꼴 저꼴, 안보고
혼자 사는게 뱃속은 편치.. 올케가 울엄마 심사만 안건들면.. 좋겠는데..어째그리 사람이 모지라는지..
일부러, 울엄마 약올리는지.. 깐죽 깐죽 거린대나.. 엄마가 그러니 그런갑다 하는거다..
똥고집은 얼마나 센지.. 참 고부갈등이 울집처럼 심한집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니... 며늘이 그런댄다.
해준게 머있냐고.. 시어매가 아무리 만만해도 그렇지 ...어찌 그런말을 하는지.. 돈이 없어서 울엄마가
못해줬다.. 그러는 너는 울엄마 델고 있다 뿐이지..개뿔이나 머해준거 있는데.. 밥이고 빨래고 울엄마가
니살림, 다해주고, 니새끼 갓난쟁이 때부터.. 6섯살 먹도록 키워준 공은 모르고...그럼 못쓴다..아무리
울엄마가, 능력 없는 늙은이라 니집에 얹혀 산다만... 너도 시어미 되는데..돈이 없는데 그럼 훔쳐서
해주리.. 내참.. 드럽고, 치사해서...승질 같애선 당장 .. 울엄마 빼오고 싶지만.. 두번다시 나도 등신짓
안하기로 했다.. 엄마를 내곁에 2년 모셔보니.. 이건 나만 지랄나대요.. 울집 며늘들은 팔자가 늘어지고..
그래서, 이젠 엄마 팔자가 그런걸... 포기하고 지켜보는 ..힘없는 딸년의 신세가 됐네요.. 에휴.. 힘들다..
우째그리.. 나는 친정복이 없을까나.. 시댁일은 내가 나서서 해결하믄 되는데.. 참 참참.. 참아야 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