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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 진한감동(85) 어제 출산 했어요


BY 남상순 2010-03-07





어제는 남편의 나이 만 66세가 된 생일이었다.
지난해 생일 지나면서 바로 병원에 입원해서 방광암 수술을 했다
투병 1년간에 수술을 4번 했다 그것도 복개하는 대수술을 두번이나 했다
1년이 어찌보면 짧은 기간 같지만 내게는 참 길게 살아온 1년이었다.
어제밤 늦게서야 그간 1년간 숨막히던 고비들을 일기처럼 적어두었던

방광암 투병기 \"짧은 시간 길게 살기\" 를 자작나무에서 출간했다.
사진을 넣었더니 값이 비싸서 겨우 10권을 만들었지만

남편 생일날 밤에 완성을 했다.

강한 의지로 투병하여 잘 이겨준 남편에게 선물하려고 만들었고
4개월여 병원생활에 정이든 간호사들과 투병중인 115병동 사람들에게
혹시 한가닥 희망이라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 책을 만들었다.

지금 남편은 서울 아산병원에 지난 1월26일 재 입원하여 아직 치료중이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퇴원을 못하고 있다.
이제 병줄은 놓은것 같고 곧 퇴원날을 기다린다.

힘겨운 지난 일년 돌아보면 감사한 일들도 많다.
생명의 귀중함을 이처럼 절절하게 느끼며 살아본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남편이 아내에게,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절감한 시간이었다.
물론 건강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 크게 깨달은 것은 병든 자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린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질병으로 시달리며 어둡고 괴로운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이 많다.
미쳐 돌아보지 못하고 지나 온 세월이 부끄럽기도 하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오지 못한 것도 뉘우치고 있다.

할머니의 지혜로 세상을 바라보며 글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늦은 깨달음이라도 귀한 것이니

매일 일기를 쓰듯이 돌아보며 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