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메이게 미어옵니다
엄마가 아이를 때리고 돌아서 울때보다 더 아픕니다
내가 모르고 차라리 아플때보다 더더 더욱 아픕니다
신랑 자는 모습을 가만히내려다 보고 내가 웁니다
훌쩍 거리는소리에 신랑이 깰까바 쇼파에 돌아 앉아 손으로 코를 누릅니다
얼마나 피곤한지 코를 크게 골다 작게 골다 잠깐씩 뒤척이듯 잠을 잡니다
아침일찌기 산악회 등산을 하고 오후에 정월대보름 맞이 회원들 간의 회식과 야외 파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난 산을 탈수 없기에 신랑만 보내고 아침에 혼자 음악들으면서 약을먹고 누워있었지요
산 정상서 연락이 오면 난 그때 일어나 걷기 운동으로 같은 산악회 회원공장에 가서 파티에 참석하기로 약속을 했었지요
오전10시,,,,,,,,,,연락이 왔습니다
\"마님 ㅎㅎ어디십니까? \"
집인데요? ㅎㅎ왜요\"
\"정상에서 전화 하라며? ㅎ여직 집에 있으면 어떻게 얼른 준비하고 나와\"
\"응 ㅎ알았어\"
난 그제서 일어나 집을치우고 등산화끈을묶고 나섰습니다
한가로이 걷는 개울뚝 아래엔 몇마리안되는 천둥오리가 꽥~~엑꽥~거리고 지나가는 바람은 간지럽습니다
멀리 가로수는 벌써 잎이 날듯 푸릇루릇합니다
작년도 난 잘 살았구나 싶습니다
올해도 난 살것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데 ,,,이렇게 살려 노력하는데 난 난 살겁니다
날 위해 기도하는사람 날위해 울어줄사람 많아서 난 또 한해 이렇게 살아갈겁니다
자꾸만 다리가 뻣뻣해 지지만 날 걸을겁니다
허리가 아파와 종아리가 뻣뻣하지만 난 또 걸을겁니다
나중은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지금 걸을수 없을테니까요..
진흙을 피해 난 천천히 걷습니다
다리 아래로 그리고 대로변으로 다시 다리밑으로 공장에 다다랐습니다
약 기운에 힘이 다빠졌지만 씩씩하게 걸어 들어갔습니다
\"언니~~안녕하세요 멀 많이 하시네요 그냥 고기만 굽는다더니 갠히 고생하시네요 힘들게 내가 머 ,,도울거 없어요\"
\"아`ㅇㅇ씨 ㅎㅎ아니야 할거 없어 산에 안가고 여기로 바로 왔어?신랑은?\"
\"네 난아파서 못가구요 신랑은 올거라고 연락왔어요 여기서 보기로\"
\"응 그래 아냐 할거 없어 그냥 앉어 있어 이것좀 먹어바\"
언니가 전병썰어서 입에 넣어 준다
맛있다
시간이 흐르자 산악회원들이 하나둘씩 모인다
초밥과 열무무침 그리고 샐러리 전병 부침 거기다 귤 밥 찌게 떡에다 술에 과일에 푸짐하게 셀프로 차리고 밖에선 고기와 김치 마늘 고추에 웃음까지 넉넉한 정월대보름이다
왁자지껄 숯에 얼굴은 익어가고 술에 달은 비춰진다
난 신랑이 앞치마 두르고 가위와 집게를 각각들고 뒤집고 썰고 볶고 고기가 신랑손에 놀아난다
그앞에 회원들의 짙은 농담과 웃음이 술로 변해 거나해진다
\"여보 조금마셔 벌써 취했어\"
\"알았어 내가 멀 취했다고 이사람이 \"
아고 놔두세요 오늘은 많이 안줄게요
\"야 오늘은 신랑 니것 아니다 얼마나 멋지냐 술도 마시고 웃기도하고 또 고기판 이렇게 크게 만들어와서 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다 궈먹고 \"
\"이 고기판 저 양반이 가져왔어\"
\"그럼 회사에서 만들어왔어 그러니 우리가 모여 먹지\"
아고 이런신랑이 어딨어?그리고 고기 까지 굽고 말야
\"한잔하쇼 \"
\"아`네네 ㅎㅎ\"
\"마시면서 해야지 김치 싸서 내가 안주 줄테니 마시세요\"
여기저기서 술잔이 가득차서 넘어져 온다
(그래 놔두자 얼마나 나때문에 그 세월 묻혀 살았나 얼마나 나때문에 힘들게 살았나 이런세월 한번 못해보고 산 사람인데 ...)
그렇게 생각하니 술취해도 이뻐 보인다
윷놀이에 오후시간 보내니 난 힘이 빠진다
\"여보 더 있을거야 ?난 힘들어서 가서 쉬어야 겠어 많이 먹기도 했고..\"
\"그럼 나두 갈까?\"
\"아고 혼자 보내 야~신랑두고가라 누가 잡아 먹냐 ㅎㅎㅎ두고 가\"
\"알았어요 여보 나 갈게 당신 더 놀다 와요 \"
\"아니야 저녁에 보름맞이 있으니 거기 같이 가야지 금방갈게 먼저 슬슬 가그럼>\"
난 혼자 다시 걷기 운동으로 집에왔습니다
잠시후 신랑이 술에 취한 목소리로 \"어디야?\" 합니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옵니다
술도 음식인데 기분좋을때 관둬야지 말이 동그랗게 나오도록 마시고 무슨 전화야 남한테 말주변도 없음서 술까지 마시고 머하자는거야
난 화가 나서 참을수 없었습니다
전화를 바로 끊고 집을 나섰습니다
한지에다가 어머니 아버지 동생들 신랑 아들까지 다 나이와 성별 그리고 생년월일 적어 달맞이 에 태워 버리려 다써서 둘둘 말아 쥐고 집을나섰습니다
\"띠리리 울루루룰~\"
\"여보세요 ?
\"나야 어디야 대문앞인데\"
\"나 바로 밑이야 내려와요 \"
같이 만나서 개울뚝 대보름맞이 행사에 갔습니다
신랑은 벌써 취해서 바지는 흘러 내리고 머리는 허옇게 세어서 까치집을 뒤정수리에 지어져 있고 등산복은 아까 고기 굽는데서 기름이 묻어 얼룩이 져 있고 약간씩 휘청 거리는 모습에 난 정말 화가 더 났습니다
행사장에서도 고기 굽는데서 숯불을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둥 바람이 불어서 여기서서 해야 한다는둥 고기가 이렇게 일찍 뒤집으면 어떻게 하냐는둥 모르는사람한테 주인행세 하듯하고선 돌아섭니다
사람들이 취한사람 이해 하잔듯 아무말없이 대꾸가 없습니다
그게 난 더 화가 났습니다
왜 술에 취해서 저런 모습으로 대접을 받나 싶었습니다
인절미 떡매에 또 대듭니다
히죽히죽 웃으면서 친다는겁니다
하지만 말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머..이정도는 하고 참았습니다
근데 힘도 없고 술에 취해서 마주치는사람하곤 자세도 틀리고 힘도 영 맥이 없습니다
그래도 몇번씩 치대더군요
\"여보 이리와 그만해 가만히 있어 좀\"
\"ㅎㅎ알았어 안할게 어디 갈까?\"
\"그냥 있어 가긴 어딜가 술취해가지고\"
\"취하긴~~머가 취해 \"
말하기도 싫습니다
쥐불놀이로 행사는절정에 이루고 구름에 가린 달빛에 사람들의 웅성과 먹거리와 민요소리로 행사장은 정말 오랫만에 들썩입니다
중간에 난 또 신랑을 찾았습니다
또 고기판에 가서 왔다갔다 하는 신랑을 잡아끌고 집에왔습니다
빨리오래도 안오고 사람없는 틈을 타서 고래고래 소리 질러댔습니다
\"그러게 머러 술을 그렇게 마셔~~내가 미쳐 속상해 죽겠어 남편 술취해서 바지 흘러내리고 오줌이 앞바섶에 묻고 휘청거리는 남편 부인에 델고 가는거 보면 저 부인 속터지겟다 햇더니 그모습이 나였어?~~\"
이렇게 질러대고 난 빠른걸음으로 집에와서 대문을 잠그로 세수을 했습니다
일부러 티비도 집안에 불도 안켰습니다
집에 안온듯하려 했지요
폰으로 집전화가 번갈아 웁니다
일부러 안받습니다
주위는컴컴하고 난 혼자 생각합니다
(이런날도 있어야지 저사람이 숨이 터지지 내맘에 들게 평생 산 사람한테 이런날도 없다면 ...)
대문흔드는 소리에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아무말없이 들어와 씻고 자리에 누운 신랑얼굴을 봅니다
그잘난 소주 몇잔에 이렇게 힘든데 ,,,아침서부터 저녁까지일만할땐 능숙하게 지내더니 모처럼 휴일에 안하던 놀음에 이렇게 지쳐 자다니 ,,얼마나 노는것에 능하지 않으면 이렇게 코까지 골까 싶습니다 나 때문에 전전긍긍 노심초사 온 신경다쓰고 바짝 신경쓰고 살던세월을 오늘은 다 버리고 노는데만 온종일 정신을 쏟으니 왜 안그럴까요 그런데 그걸 내가 못참고 소리 질러대고 박박 우겨대고 바가지 긁었습니다
아무런 말없이 내 눈치 보다 잠든 그가 날 울어버리게 했습니다
차라리 나한테 덤비고 소리 질렀다면 이렇게 아프진 않을겁니다
내가 아프면 힘들면 어려우면 항상 제일 먼저 옆에 있을 그사람한테 난 오늘 무슨짓을 한것일까요
내가 미쳤습니다
왜 나만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일년에 몇번 있을까말까 하는오늘 그 사람 기분을 다 망처 버렸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요..죽어도 내가 사랑할 사람인데 아니 죽어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내가 잠시 내맘에 안든다고 막홀대 했습니다
잠자는 모습이 참 많이도 망가졌습니다
종아리도 많이 가늘어 진걸 오늘 첨 알았습니다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날찾을 사람한테 내가 무슨짓을 한걸까요
점점 심해지는 날 처음처럼 지금껏 대해준 내 남편입니다
자는남편을 꼭~안아주고 싶지만 깰까바 그냥 바라만 봅니다
내 귀한 사람을...나의 소중한 사람을...나한테 장가 든지 반백이 넘어 이젠 주름과 눈치와 병 뒷바라지에 익숙한 사람으로 내가 만들어 버렸습니다
내 작은마음으로 이큰 사랑을 오늘 아프게 했습니다
금방 후회 하고 이렇게 아파할걸 어찌할까요?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안타까운 내 작은 사랑으로 그 사람맘을 다치게 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