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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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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는 설레임


BY 가을단풍 2010-01-26

세상에

세상에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으로 설레이는 여자는 나 하나 뿐이랴.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이가 먹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설레인다.

나이가 들면 쪼글탱이 할망, 중부지방에만 틈실해지는 비만, 몹쓸질병, 죽음.

그런 생각을 안해본것도 아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자꾸 설레이는 마음이 생긴다면

조금은 어이없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설레이는 이유?

우선 아이가 크고있다.

골치아픈 시집살이에도  적응이되다 못해 어쩌면 위풍 당당 맏 며느리에 대한 위상이 생겨나고

여보야는 윗배 아랫배 더욱 불룩해져 내가 아니면 구제할 사람이 없는듯.

어제는 외간 여자와 저녁을 먹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보슈~! 서방

어찌 세상이 남자만 있다요.

살다보면 외간 여자와 밥도 먹는거지.

뭣시 그리 죄다요.겁은 커녕 질투도 안난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

\"여보!

내가 꽃이라면 향기라도 드릴텐데

꽃이 아니라 향기를 줄수가 없고

사람이라 사랑밖에 줄게 없내.\"

이 대사는 어느 영화에서 따온것임을 살짝 감춰놓고

흠야 흠야~

똥집이 흐믓하여 출근하는 남편의 뒷퉁수를 보면서

그냥 웃어버렸다.

야호!

나에 늙음이여!

나에 할망이여!

여보시오 시민 여러분 어디 큰 부채 없나이까

내 서방 배통보다 더 큰 부채있으면 대령해 주시오.

아니 내 똥배보다 더 큰 부채가 있나 알아보시덩가.

내 세월 오년 아니 십여년을 훌훌 부쳐 보내버리게.

야호!

오년 십년 세월이가면 우리 막둥이가 내 손을 벗어나리라.

그러면 점점더 늘어가는 내 시간

 한없이 기대된다.

나는 나이가 먹어가면서 갱년기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다.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재미난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아이가 내 손을 벗어나면

우선은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포교 고시를 보아야지

그래서 제대로 된 불자가 되고 싶어.

아침부터 법화경을 사려고 인터넷을 되적거렸다.

아직 조금더 알아보고 사려고 구입하지 못했지만

그리고 그리던 그림  제대로 그려야지

붓글씨도 이것으로는 안되겠지.

공모전 점수관리도 해야지.

아~!

그려 영어도 안 하면 안되겠어.

아무래도 절집에는 회화가 가능한 사람이 부족해.

국제화되면서 절집에도 외국 사람들이  늘어나서 영어회화가 다급하다는 생각을해본다.

아 ~ 그렇쿤.

어쩌면 가장 중요한걸 빼먹을뻔 했내.

긴 세월 얽히고 설히어 겪을거 안겪을다 다 겪어가며

나와함께 인생을 살아온 동반자인 남편에게도 충성을 다 하리라.

나에 노후가 한없이 기대된다.

그러자면 건강관리 또한 잘 해야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