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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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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수 없는 숱한 번민의 밤.....


BY 늘봄 2010-01-27

새해들어 참 쉽지 않네요.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대기자로 선정되어 이틀을 앓고나서

아침이면 어딘가에 갈 곳을 향해 헤매이는 하이에나처럼 좀 많이 먼 곳으로 지원을 했죠.

합격~~소리는 대기자였을때보다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에 뽑혔으니깐요.

지난날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다 뽑혔으면 참 좋았을텐데...

정해진 숫자는 외면한 채 탈락자도 대기자도 나왔죠.

 

아~~차라리 지원하지 말 것을.

아~ 내가 왜 면접보러 갔던고?

 

자책에 자책을 거듭해봅니다.

10개월 비정규직에 교통비빼면 짜들이 뭐 남는 다고?

뽑는 사람 마음이라지만,

본의 않게 남의 밥그릇을 빼앗은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큰 집, 작은 집 성격의 같은 일터이다보니 일년에 한두번은 큰집 사람들만날것이고.....

같은 지역 사람들은 떨어지고 먼거리 제가 가게 되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요. 꼬박 20여일 동안 불면의 밤을 지새우다보니

제 명에 제가 못 살것만 같은 거예요.

가슴이 벌떡벌떡~~머리는 늘 깨어질 것만 같고

또 다른 직장을 알아봐~~갈 곳도 없으면서~~~

마음은 그 곳 동료될 사람들과 5개월은 버틸 수 있으려나? 10개월동안 어떻게 지내야하나? 캄캄하네요.

살면서 사람에게 상처주면서까지 일을 해야만하나? 책망합니다.

오늘아침, 삼성전자 부사장의 소식을 접하면서 아~ 누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허망하게.

아침이면 내가 갈 곳이 필요해 지원을 냈건만,

내가 지원 안 했더라면 그들중 한사람은 일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나로 인해 두 사람을 아프게 했어요. 불면의 밤을 지새면서

\'지금 일을 그만둔다고 할까? 그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게만 된다면 ......

어차피 있어도 욕들어 먹을꺼, 그만두면서 욕 미리 왕창 들어 먹을까?\'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밤.

인생 4학년을 지났으면서도 어째 이리 복잡한지요.

내 일, 내 가정만 볼까? 주변까지 생가하려니 머리가 목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