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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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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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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일기2 -추억속으로


BY 말자 2010-01-20

반가운 비가 오신다.

폭설과 한파로 미처 녹아내리지 못한 눈들이

곳곳에 쌓여 지저분한 거리들.

내릴 때 바라보기는 아름답고 좋았지만 미처 사라지지 못한 채

더러움으로  천덕꾸러기가 된 눈들을 보기가 민망했었는데,

이 비로 깨끗이 씻겨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문득 대문 앞에 비를 맞고 있는 어린 소녀가 보인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은 소녀는 울고 있다.

그 몰골고 대문을 두드린다. 쾅, 쾅, 쾅.

초인종이 있는데도 화난 표현을 고스란히 담아 대문을 차기까지 한다.

엄마가 나오신다.

안타까워하시며 쳐다보는 그 눈을 홱 피하고 집 안으로 달려들어간다.

가방을 거실에 던지고 방으로 들어가 엉엉 소리내 운다.

 

여기까지 기억하다 슬며시 웃음이 난다.

갑지기 소나기가 쏟아진 그 날

왜 엄마가 데리러 오시지 못했는지 나중에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안타까워하며 쳐다보시던 그 눈 길의 의미까지...

 

목재업을 하시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집에는 여유가 없었다.

당시 학교까지 버스로 통학을 했었는데 차비가 25원이었다.

그 돈이 없으셔서 학교로 우산을 가져다 줄 수 가 없으셨던거다.

어린 맘에 집안 형편이 어렵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힘들었는지

미처 몰랐었다. 다 자라고 나서야 알게된 사실이다.

그 때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까, 그 마음을 충분히 알것 같다.

자녀를 낳아 키우고 이제 오십 줄로 들어선 지금

내리 사랑을 생각해 본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부모님께 제대로 안부도 전하지 못하는 내가 참 한심스럽기도 하다.

그 어린시절 쳐다보시던 엄마의 애절하고 안타까운 눈 빛 만큼 아니 그 반 만이라도

부모를 생각하는 자식이 되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