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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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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일기 6 ㅡ 농장의 여름


BY 초록이 2010-01-16

 

올해 주말농장에서 첫번째 옥수수를 땃다

4개 ,,, ^^ 지금은 식구들이 하나씩밖에 못 먹지만

이제 갈때마다  수확하게끔 심을때 날짜 간격을 두고 심어 늦여름까지

갓 따온 옥수수를 즐길수 있다

솥에서 막 꺼낸 까맣고 차진 옥수수에다 젓가락을 찔러주니

식구들이 왕왕 참 맛나게도 먹는다

사실 나의 간식메뉴 중에서 둘째에 뽑히면 서러라 할 것이 바로 찐 옥수수이다

어릴적 우리집은 아이들 학교땜에 고향에서 좀 떨어 진 읍내로 이사와 구멍가게를 했다

이렇게 쨍쨍 찌는 한여름이면 비닐포대에다 한짐 찐 옥수수를 지고 연우할머니가

우리집에 오신다

같은 고향 분으로 쉬었다 갈겸 냉수 한잔 마시고 갈 요량으로

들르시면 당근 우리들에게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옥수수를 먹어 보라고 주셨지

그 맛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었다 ..

우리 시골 옥수수 맛이 원래 그렇게 좋았다

 

올해는 두번째 농사라 수박하고 참외를 겁도 없이 심어

벌써 강호동 머리통만한 수박이 턱하니 달려 자꾸자꾸 커지고 있네!

참외도 죽지 않고 노란 줄무늬를 입고 여기저기 달려 있어서

다음 주쯤 따 먹게 생겼다

와~~~ 호박,,,

호박이야기를 안할수 없지 4월하순 밭 가장자리 비탈 진 면에  호박모종을 심었더니

어느 덧 호박꽃 피고 열매를 달아 매끈한 애호박이  여러개 보인다

얼마나 이쁘고 기특한지,,,,따기도 아까와라

열매도 좋지만 활짝핀 호박꽃과 늘어진 넝쿨은 참으로 정겹다

누구는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다고 하든데 가장 대표적인

고향의 얼굴이자 시골의 풍경인것 같다

 

올해 장맛비는 농작물에 큰 피해 없이 적당히 내려 줘 참 감사한데

덕분에 고추고 토마토가 다 살았다

한바가지씩 따도 지천으로 많아 풋고추,방울 토마토, 깻잎서껀

이웃사람들에게 마구마구 인심을 쓰고 있다

일하다 출출 해질라치면 큰 토마토를 따 물에다 씻어 한잎 크게 베어 문다

그 풋풋하고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찌는 더위를 잊게 해준다

 

올해 우리 텃밭의 새로운 변화는 백화난만,예쁜 얼굴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다소 새침한듯 화사한 노랑, 분홍, 진분홍의 분꽃 아가씨

비늘모양 겹겹히 겹쳐 만들어진 동그란 얼굴의 키 큰 백일홍 아가씨

허브과에 속한다는 눈에 띄는 미모의 작은 한련화아기씨등등

 

하얀 구름 몽글몽글 피어 오르고 연푸른 하늘 배경으로

농장의  푸르름과  한여름의 뿜는 열기는

내 안에 생기와 에너지를 더해주며

짙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