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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일기2


BY 즐거운인생 2009-11-23

10월27일 화요일 6병동 610호

 

어제는 잠을 설쳤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입원을 하게 되니 아무리 무딘 나라도 그럴 수 밖에...ㅋ

 

오후에 담당의사가 보호자랑 같이 오란다.

음...이럴땐 남편이 내 보호자가 되어 주는군^^

결혼 후 16년을 난 늘 내가 남편의 보호자인 줄로만 알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고 살아왔는데^^

 

나란히 의사 앞에 앉았다.

괜히 의사 앞에선 주눅이 든다...ㅋ (이거이 병이지~)

 

머리에 혹이 있단다.

ㅎㅎ 순간 작년 연말 모임에서 술한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전봇대에 제대로 머릴 부딪힌 적이 있었고 주먹만한 혹이 한동안 있었지만...

설마 고거이 아직도 남아서 사진에 찍힌걸까?

(@@ 아흐~안돼~~이건 남편에게도 창피해서 말 못한건데~~)

 

의사가 내 머릿속 사진 필름을 건다.

내머릿속 모습은 첨이다.(과학발달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잠시 정막이 흐른다.(어색한 분위기ㅎㅎ)

교통사고가 천운이란다.(헐~이건 뭔소리?)

내일은 MRI를 찍어 보잔다.(얼씨구~점점~~)

손이 저려온다.

가슴도 답답하다.

사고 후유증인가....의사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듯 하다.

내생각이 완전 빗나가는 순간이다.

 

(90%뇌종양입니다.)

그럼....10%는 뭔데?

 

등록
  • 즐거운인생 2009-11-25
    천운이라고들 합니다...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구요....잘 되길 바랄 뿐입니다...이결낼 거예요...
  • 아트파이 2009-11-24
    헉... 그럼..교통사고보다... 지금 뇌종양이 더 큰 문제네요...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ㅠ.ㅠ 아니면 불운이라고 해야 할지...
  • 즐거운인생 2009-11-25
    첨엔 믿기지 않았지만...이젠 이렇게 글을 올릴 정도로 편안해졌답니다..감사해요~
  • 다솜 2009-11-24
    사고로 인해서 뇌종양을 발견 하셨군요. 부디 별것이 아니기를 빌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