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7일 화요일 6병동 610호
어제는 잠을 설쳤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입원을 하게 되니 아무리 무딘 나라도 그럴 수 밖에...ㅋ
오후에 담당의사가 보호자랑 같이 오란다.
음...이럴땐 남편이 내 보호자가 되어 주는군^^
결혼 후 16년을 난 늘 내가 남편의 보호자인 줄로만 알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고 살아왔는데^^
나란히 의사 앞에 앉았다.
괜히 의사 앞에선 주눅이 든다...ㅋ (이거이 병이지~)
머리에 혹이 있단다.
ㅎㅎ 순간 작년 연말 모임에서 술한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전봇대에 제대로 머릴 부딪힌 적이 있었고 주먹만한 혹이 한동안 있었지만...
설마 고거이 아직도 남아서 사진에 찍힌걸까?
(@@ 아흐~안돼~~이건 남편에게도 창피해서 말 못한건데~~)
의사가 내 머릿속 사진 필름을 건다.
내머릿속 모습은 첨이다.(과학발달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잠시 정막이 흐른다.(어색한 분위기ㅎㅎ)
교통사고가 천운이란다.(헐~이건 뭔소리?)
내일은 MRI를 찍어 보잔다.(얼씨구~점점~~)
손이 저려온다.
가슴도 답답하다.
사고 후유증인가....의사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듯 하다.
내생각이 완전 빗나가는 순간이다.
(90%뇌종양입니다.)
그럼....10%는 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