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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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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만의 이별 세레머니


BY 그대향기 2009-10-18

 

 

 

 

\" 엄마~~~\"

두 주마다 기숙사에서 나오는 아들이  하룻밤을 집에서 자고

옷을 챙겨들고는 기숙사로 도로 들어가면서

엄마랑 작별인사를 하러 온다.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팔을 앞으로 쭉~~내 민 자세다.

나랑  헤어지면서 늘 하는 우리들만의 이별 세레머니.

 

오른손 주먹끼리 서로 부딪히면서 아자~~!!

오늘의 고생은 내일의 웃음이다.~~!!

최선을 다하되 후회를 최소화 하자.~~!!

모든 일에 감사하자~~!!!

 

우리끼리 주먹다짐을 하는 것이다.

거실이든 안방이든 내가 서 있는 곳에서나

옥상 꽃밭에서 잡초를 뽑거나 꽃을 보고 있으면

주먹 쥔 손을 내 밀고 오는 아들이 사랑스럽다.

그냥 인사만 꾸~~벅하고 들어가는게 아니라

엄마하고 이런 이별식을 하면서 정신을 가다듬기도 하고

엄마의 바램과 꿈을 은근히 불어 넣기도 한다.

 

아들은 그런 의식이 시시하다거나

어린애 장난같아서   안하는게 아니라

고 2 가 되도록 몇 년 동안 늘 그런 인사를 하고 나간다.

포근히 안아주고 엉덩이 톡톡 두들겨 주는 인사는 못하지만

우리끼리는 이 의식이 상당히 재미있고 의미가 많다.

씩씩하게....용감하게....의리있게....즐겁게....

 

엄마가 아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아들이 엄마 말을 잊지 않고 있다고

모자지간에 순간적으로 흐르는 전류는

고압선으로도 측정이 어려울만큼 무한에너지다.

찌리리리리리...찌리리리리릭.......

순간적이긴해도 우리끼리는 다 알고 다 느낀다.

이 세상을 다 내 주고도  안 아까울 엄마의 사랑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보답하고 싶은 아들의 사랑.

 

어제도 주먹다짐을 하고 간 아들이

낮은 목소리로 쉬는 시간에 짬짬이 안부전화를 해 줄 때면

엄마가 더 건강해야지...

마음이 더 세련된 엄마가 되어야지...

아들이 걸어가야 할 그 길을 걸어 갈 때 까지

아들의 앞날을 밝혀주는  밝은 등불은 되어 주어야지...

지팡이는 될 망정 걸림돌은 되지 말아야지....

참 여러가지 생각들이 왔가가 쓰러지곤 한다.

어제 들어간 아들의 전화가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