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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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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주올레길)


BY 큰돌 2009-09-15

여행을 계획하고 몸관리를 한지 한달,,,

비행기 표을 예약하고 저녁에 배낭에 짐을 싸준 신랑을 뒤로 하고 낮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로  갔다

오후에 도착한 난 해변가 도로를 조금 구경한듯 돌고 오름도 두개정도 오르고 숙박을 정했다

한참 갈치로 제주도는 시끄럽다

나도 거기에 한몫할양 저녁은 갈치회로 시켰다

은갈치의 화려한빛과 갖가지 반찬으로 난 행복했다

찌게로 회로 그리고 튀김과 쌈으로 부산히 배를 불리고 항구로 잠시 나와 외로리 파도를 벗삼아 걸었다

방파제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는 멀 바라고 있을까.....

가끔 날아다니는 짝 잃은 갈매기 가 무척 반가웠다

둔탁한 엔진 소리로 바닷길을 가르며 어쩌다 배가 들어온다

가까이 가보면 고기로 배를 나 저녁먹듯 채운 고깃배들의 선장부부의 손길은 무척이나 재빠르게 기계처럼 움직인다

\"저렇게 먹고 사는구나 얼마나 힘들까 보기엔 활기차 보인다해도 새벽바다에 목숨을 걸고 반나절 힘겨운 막막한 바다속에서 부부은 몇마디로 서로를 처다보고 웃어주었을까?.....

갑자기 대신 울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물을 통채로 올리고 나서 쓴 커피는 얼마나 달콤함을 더했을까?....

지나는 난 대체 얼마나 달콤함을 찾으려나 생각을 해본다

작은방안에 혼자 덩그머니 누어서 채널에 눈을 맞추고 생각없이 바라본다

세상속 시끄러운 이야기 거리들이 날 또 같이 살아감을 느끼게 한다

아무도 모르는 곳...나 혼자...

시간은 깊어지는 밤을 알려 준다

선풍기를 끄고 눈을 붙여본다

2시..

3시반...

5섯시...

그리고 6섯시

얼른 일어나 난 옷을 입고 양치만 하고 모자를 눌러쓰고 항구로 나갔다

벌써 갈치배들의 아우성이 항구 가득 채워하늘로 소리가 날아가고 경매로 부산한 건물안에선 비닐앞치마와 장화에 유행처럼 갈코리를 들고 여기저기 소리지르고 조끼안에다 손가락으로 경매가격을 정하고 종이 울리고 생선을 밀고 싣고 얼음 리어카의 서글픔으로 난 도저히 정신이 없다

\"어디가야 갈치 살수 있나요 조금만 살건데요?\"
\'고거시 한짝은 팔시 자금식은 항구배로가면 짝에담고 남은것이 사야되네\"
\"아~그래요 고마워요 \"
서둘러 건물밖으로 나와 항구 갈치배를 보고 마주 섰다

\"저기여~~선장선생님...갈치 남으면 제가 살게요~\"

\"그러요 남은믄 그러시요\"
무뚝뚝한 선장님의 목소리는 걸죽하게 울린다

처다보지도 않고 대화를 하는 선장님을 금방 사랑할거 같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기다린지 한시간남짓,,,

꺼먼 봉지에 선장님이 가지고 뭍으로 올라오신다

\"이거 사요 3만원\"
\"갈치도 잇나요 요기봉지에?\"
\"아 갈치도 있고 삼치복오 고등어도 있네\"
\"그래요 그럼 살게요 고마워요\"
아무말없이 돈을 받고 무정하게 돌아서 가버린다

저렇게 무뚝뚝하기는 ,,,쯪~

서둘러 무거운 갈치 봉지를 구석에 있는 아이스 박스가게로 가서 얼름을 얻어다가 붓고 택배로 부쳤다

숙박으로 오니 8시가 좀 넘었다

거이 두시간조금넘게 허비했다

샤워를 하고 서둘러 배낭을 매고 나왔다

길가는 사람한테 물어 버스를 타고 \"한림공원에 도착해서 입장을 했다

단채로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평일인데도 많다

신혼 부부도 있고 나처럼 혼자온 사람도 더러 보인다

선인장 그리고 이름모를 나무와 열매 작은 야생화 처음본 꽃들로 식물원의 공기는 잔잔한 내 맘의 파문을 일게 한다

이어지는 협심동굴과 쌍용굴로 이어져 나오는 밖은 더웠다

혼자 길거리에 나와 작은빵과 우유로 잠시 앉아 본다

올레길을 난 반대로 걷기로 생각을 했다

\"올레 8코스\"

잔잔한 바닷가를 끼로 돌아가는 4ㅡ5섯시간의 코스조용한 가을하늘 멋진 바람이 날 기분좋게 홀로이 가는길을 보여준다

대포포구에서 시작을 했다

월평포구가 8코스 시작점이지만 난 반대인 대포 포구에서 시작을 했다

가는이는 하나도 없다

코스모스 간간히보이는 올레길의 매력포인트로 있는 노란파란 리본을 따라 잡으며 서서히 바닷가를 둘러본다

너무도 조용해서 파도가 더 크게 부서져 정막을 깨어주듯 하얗게 부서져 알알이 바람에 날려 떨어진다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다시 웃어본다

크~~게

오솔길로 그리고 내리막으로 작은 길에 리본으로 눈길을떼지 않고 혼자 걷는 올레 길은 정말 기막히다

게속 이어지는 바닷가 올레길속에 난 잠시 버려본다

버리고 가라한다

묻어두고 가라한다

비껴간 사랑에 가슴아파하지도 말라한다

한 순간 모든것이 네 욕심에서 나온것이니 걸으면서 천천히 버리라 한다

사나움도 사랑도 그리움도 그리고 쓸쓸한 외로움도 다 놓고 가라한다

뜨거운 뙤약볕아래 짧은 그림자로 날 위안삼아 호젓한 바닷가를 걸어걸어 많은 모든것을 버리려 해본다

맞은편에 올레꾼들의 모습이 어찌나 반가운지...

깍아지른듯한 절벽밑 자갈밭길을 살곰살곰 걸어간다

파도가 발밑에까지 오지만 젖으면 걷기 힘들어 몸을 오그라들여 발을 붙여본다

지나고 나니 절경이다

높지도 않은곳에 폭포가 내리 쏟아져 더위를 식히게 하니 이또한 얼마나 고마운것인지 새삼 느껴본다

혼자만의 행복이 참으로 크다

벌써 4시간 가까이 걸었다

제주도 하얏트호텔 뒤로 하얀 백사장 엔 때늦은 해수욕으로 간간히 웃음이흐른다

파란 잔듸위에 외국사람들의 만찬이펼쳐져보인다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못하고 작은 빵과 우유 작은걸로 여직 걸었으니 눈이제대로 커진다

난 체면이고 머고 다 버렸으니 바디랭귀지로 온갖 재주을 해서 겨우 밥 조금얻어먹었다

하고~힘들다 이거 먹으려고 이많은 외국놈들앞에서 온몸으로 난리를 치고 노래도 하고 와인도 나눠 마시고 ㅎㅎㅎㅎ이거 민간외교라고 난 자부한다

암튼 이렇게 다시 걸어서 해녀들만의 장사가 지정되어 있는곳에 다다랐다

해녀들의 해산물 을 지나칠수 없어

만원의 행복을 지불하고 다시 걷는다

간간이 반대편에서오는 올레꾼들의 웃음과 \"안녕하세요 조심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런말에 힘을 얻는건 진짜 내가 욕심을 다 버린듯하다

이제 거의 다 와간다

대명포구를 지나 한전한 길에 난 다리 뻗고 앉아 쉬고 있는데 맞으편 그러니까 정상적으로 오는 올레꾼을 만났다

날 보더니 그 올레꾼도 앉는다

\'안녕하세요\"

\"네 어디서 오셨어요 언제?\"
\"네 전 어제 왔어요 강원도 입니다\"
\"아고 그래요 멀리서여기까지 올레하려고? ㅎ난 통영에서 왔습니다 스님입니다 먹을거라도 드릴까요?\"
\"주시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먹을게 없는데 머라도 주면 아주 귀가 확~트인다

오이반개와 사과 한개를 주신다

\"왜 걸으시려고 왔수?\"
\"스님은요?\"
\"하하하하 그런가 우리 같은 생각이구만 ㅎㅎㅎ 그래요 다 생각해서 버리고 걸러서 가져가세요 세상은 이렇게 나누고 사는겁니다 \"
\"네 스님 잘먹겠습니다 건강하게 가세요\"
다시 혼자가 되니 더 적적하다

해는기울기 시작했고 난 거의다 와간다

근데 노인데 일자리 창출해서 제주도에도 있나부다

그어르신들이 산에 (오름)가지치기를 하면서 올레리본을다 버린것이다

그덕에 난 길을 잃었다

되돌아 나오자니 시간이 맞질않는다

인적도 보이지 않고 배도 안보인다

보이는건 오로지 깍아지른듯한 암벽과 그리고 개울물이세차게 내려와 바다로 흘르고 파도는 심하게 육지로와 큰바위에 부딪혀 나간다

(멀 버릴까...멀 얻어야 하나...아무것도 없다 살아야 한다)

더 이상 계산하고 뒤로 물러날 시간이 없다

올레꾼들의 생며인 물병을 버렸다

그리고 수건을 목에 질끈메고 암벽을 탔다

다행히 화산 돌이라 구멍이 숭숭나서 운동화에 밀착이 잘되어 주었다

겨우 암벽에 올라서니 나무들사이로 스며든 물들이 흘러나와 꼭대기 돌들은 이미 물 이끼로 손도 잡을수 없을만큼 미끄럽다

이를 어쩌나 밑엔 시퍼런 바다가 악마같이 게속 입을 벌리고 있고 위엔 이끼로 인해 돌을 잡을수가 없고 정말 그 더운날의 더위도 없고 땀도 나질 않는다

(여기 이렇게 내가 서 있으니 지나가는 배가 본다면 내가 윗도리가빨간색이니 여자로 알것이고 거기다가여긴 인적이 없는 위험한 암벽뿐이니 뱃사람들니 날 본다면 분명 자살할 여인네로 알고 신고할것이다 그럼 난 살수 있다 )이런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그것도잠시뿐 난 얼른 서둘러 지나가야 한다

옆으로 구부리고 가시덤불을 따가운줄도 모르고 잡고 옆으로 한걸음씩 올라가고내리가고 하면서 30분을 사투를 벌인끝에 산위에 올라왔다

눈물이 흐른다

이 무슨 고생인가 돈버리고 고생하고 힘들고 얼굴타고...

갠히 왔단 생각에 화도 났지만 화풀이할때가 없다

겨우 나와 주민들한테물어보니 여기가 월명포구란다

내가 그 암벽을 타고 올라왔다하니 다들 놀래 눈이 커진다

거긴 동네 사람들도 안간단다 험해서 강원도 사람이라 거길 지나왔을거란고 나보다 강원도를 더 쳐준다

미치는줄 알았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정신이 몽롱하다

6섯시간을 걸어서 8코스를 정복했다

대단하다 난

손끝과 발가락끝이 다 벌어지고 모습인 이미 사람모습이 아니다

다 걸었단 생각에 보람이가득차고 어디든 갈수 있단 생각에 난 날 사랑하게 되었다

고난속에서의 바닷가 모습은 그대로 내 가슴에 젖어 파도 치고 얻어먹은 밥맛은 지금도 입가에 남아 침을 만든다

나의 가을에 올레길을 사랑한다

정말 잊지 못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