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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태교그림일기]1. 개의 시선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BY 박시연 2009-09-15

 

 



http://cafe.naver.com/hoog1

 

우리가 키우던 강아지 때문에 정말 힘들었답니다.
제가 시집오면서 남포동 길거리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는 강아지 새끼를 데려왔거든요.
근데 제가 무녀독남인 남편과 나 사이에 이쁜 아기를 갖고 싶어서 온갖 노력을 다해도 안되더니, 우리 강아지 용자는
생후 6개월 만에 생리를 하고, 곧 임신을 했던거예요.
젖도 나오고 배도 불룩해지고 임신 징후가 있었는데,알고 보니 상상임신이래요..
전 시집 온지 1년이 넘도록 아기가 안 생겨서 정말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말이예요.
시부모님 보기에 어찌나 민망한지...
그 뒤로 용자가 미워지기까지 했고, 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죠.
게다가 남편과 합방을 좀 하려고 하면 방안에 들어오겠다고 방문을 박박 긁어대니 그 소리에 넌덜머리나서 문을
안 열어 줄 수가 없었구요.
한이불 덮기만 하면 어느새 발밑 침대 귀퉁이에 앞발 걸치고 고개를 쏘옥 내밀고 또롱또롱한 눈망울로 우릴 지켜
보는데 어찌 마음이 좋을 수가 있겠어요.
강아지일 뿐인데 뭐... 그렇게 생각하고 무시하고 합방 치른 적도 있는데...
어른들 말에 아기 가지려면 암컷 강아지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죠..
그래서 분가하기로 맘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