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에 올려다 본 하늘은 빛이 곱다.
아파트의 들고 나가는 길의 하늘은
도로 양옆의 가로수가 가리고 있다.
틈으로 살짝 보이는 하늘은
그 빛깔이 녹색이 묻어있어
햇빛에 반짝거리는 모양이
신비롭기만 하다.
오전에 눈부신 햇살과
간질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자니
입가가 절로 올라간다.
아이들 한 번 하늘 한 번
눈을 들어 멀리 바라 본 한강이 보이는 하늘
푸른빛이 짙푸르게 보인다.
낮엔 흰 솜을 뭉쳐놓은 듯한
뭉게구름이 하늘을 감싸고 있더니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바람이 불어 흩으면 새털구름이 되게 하고
해가 쭈삣거리며 지기 싫어하는 양
파도가 물러난 바닷가를 연상케하는
비늘구름이 하늘을 살아있게 한다.
늘 변하는 하늘....
하늘빛이 곱고 가을바람이 사랑스러워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봤다.
서서히 자전거에 몸을 맞춰가며
익숙해지자 바람을 맛보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온몸으로 바람을 맞게 열심히 발을 움직였다.
바람이 내게로 온다.
얼굴을 쓰다듬고 가슴으로 배로 다리로....
시원한 바람은 가슴속 까지 시원하게 한다.
잠시 바람은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푸르름이 있는 곳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한다.
그러나 잠시 후 난 현실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탄 자전거로 엉덩이가 너무 아팠기 때문에...
아픔마저 잊고 여행을 계속하기엔
이미 나이가 들어버렸다^^
그래도 이 가을바람과 하늘은
한 동안 날 행복하도록 도와줄 것이 틀림이 없다.
내일도 가을바람은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