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참 실타래처럼 헐클어진 느낌이다.
오늘 새벽장엘 가야 하는데도 밤 늦도록 책을 읽었었다.
새벽 두시가 다 되도록....
5시 30 분에는 일어나야 하는 사람이
고시생도 아닌데 뭔 책을 그리 열심히 팠냐구??
공지영씨의 \"도가니\" 라는 책.
인터넷에 연재를 하다가 책으로 나온 이야긴데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을 써서 그런지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고 세상은 요지경 속이라는 답답함과
이런 세상에서 어린 아이들이 맘 편하게
몸도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건지
두 딸을 키우는 엄마 맘으로 그 책을 다 읽을 때 까지
법을 만들고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패 주고 싶도록 미웠었고
이 놈의 세상 다 뒤집어져 버려라~~~
지진이 일어나던지 화산이 폭발해서라도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다~~~삼켜버렸으면...
쓰레기보다 더 심하고 역한 악취가 날 것 같았다.
내용은 청각장애자들이 다니는 자애학원이라는
작은 학교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성폭행이야긴데
교장서부터 학교의 실무자들이 다 같은 악질로 성에 주린 놈들이고
열살도 안된 그 어리고 여린 아이들을 무차별 성폭행하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양심도 도덕도 결여된
그러면서도 지방도시에서는 가장 푸근하고 자비심이 많은
가면을 가진 두 얼굴로 살아가는
토악질이 날 것 같은 그런 아픈 이야기.
그런 사람이 교회의 장로였고 하나님을 빙자해서
소도시의 많은 사람들을 현혹하는.............
한권의 소설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까지
내 몸의 여러 곳에서는 스믈스믈......
뭔가가 기어다니는 듯한 끔찍한 착각에 빠져서
몇번이나 몸을 만져보기도 하고 주변을 살펴봤다.
헛점투성이의 법 집행과 현금으로 매수된 법조인
학교의 부정을 고발해도 외면하는 교육청과 시청까지
그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국가기관들은 안일무사만을 고집하는
경찰까지도 시끄러운 사건은 질색이라는 방관자적 반응을 보이니
말 못하는 그 농아들이 겪어야했던 지옥같은 학교생활과 기숙사 생활은
도저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맘으로 편하게ㅡ 읽기에는 너무 괴로웠다.
순간순간 내 아이들이 정상인으로 아니 비장애인으로 태어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하면서 그 책을 다 읽었던가~~!!
들리지 않는 함성으로 그 아이들이 겪은 끔찍한 성폭행 전말을 고발해도
그들은 곧이 들으려고도 사실로 믿지도 않으려 했고
오히려 아이들한테 거짓말을 고한다고 덮어씌우기까지 하니...
어디까지가 그 아이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울타리란 말인가?
성폭행 당하고 자살한 아이는 정말로 자기 발로 걸어가서 자살했을까?
사건을 맡은 경찰까지도 수사를 어영부영 미적미적....
경찰에 까지 돈으로 매수해 두고 사건이 생길 때 마다 입막음을 하고
감히 성역인양 온갖 악행은 다 저지르는 구역질 나는 쓰레기 쓰레기들....
분했다.
억울했다.
이 사회의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야속했다.
빌어먹을.....
가난하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보호받지도 못하고
물증에 증인?까지 있어도 묵살되는 법정이 야속하다 못해
나라도 증인으로 나가서 그들의 언어..몸으로 하는 언어를 대신해 주고 싶었다.
수화..그들이 하는 몸의 언어가 그 때 만큼 답답한 적은 없었다.
그냥 큰 소리로... 고함고함 지르며 다 고발했으면...
연약하고 힘없는 열서너살 그 어린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이
열살도 되기 전부터 당해야 했던 어른들의 광기어린 그 짓들....
아~~~~
가슴이 너무 아파....
그 아이들은 지금은 다른 장애인 쉼터에서 보호받고
새 생활을 시작했다곤 하지만 그 기억들을 다 잊을까?
평생을 가도 잊혀지지 않을 몸 깊숙히 박혔을 씻어지지 않을 상처를
뉘라서 표백을 시켜줄까?
안정을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이 겪었던 그 악몽들을
어느 계절이 바뀌듯이 그렇게 바꾸며 살 수만 있다면...
장애도 서러운데 그 장애를 악용해서 치부하고
또 치부한 그 더러운 돈으로 지역사회를 위한답네 하면서
뒤로는 고약한 악취를 풀~풀~ 풍기며 살아가는 이 사회의 두 얼굴이
소름 돋도록 무섭고... 더럽고...말살하고 싶다.
알면서도 눈 감아주고 무마시켜 주는 댓가로 한 살림 받아가는
법언저리에 머무는 사람들이 더 구역질난다.
살아 오는 동안 송장 썪는 냄새는 맡아보지 못했지만
수년 동안 장애아들을 변태적으로 성폭행한 자애학원의 교장도
쌍둥이 동생도 더 악랄하고 잔인한 생활지도 교사도
하이에나 같은 말뿐인 무늬만 경찰인 장경장
그리고 사건을 가볍게 무마시켜 주는 조건으로
뻔히 중죄인 인 줄 알면서도 범인들을 쉽게 풀어주며
강남의 변호사사무실 차릴 경비와 부대시설비를 약속받은
변호사한테서는 지독하게 역겹다는 송장 썩는 냄새보다
더 역하고 고약한 냄새 같은게 났다.
물론 그 소설에는 그렇지ㅡ않은 다수의 사람들이 있어서
그 아이들의 쉼터를 제공하고 새 삶을 열어준다.
그 아이들을 위한 투쟁을 자기 몸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지켜주는 고마운 분들도 등장한다.
우리 사회는 어쩌면 그런 사랑을 안은 사람들 덕분에 그나마
제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돌아가리라 믿는다.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대목에서는
내가 그 죄인을 아는 사람처럼 뒷 목이 뜨끈뜨끈하고 뻣뻣했다.
그 아이들한테 무조건적으로 미안했고 죄송했다.
종교를 떠나서 그 남자라는 짐승들이 더 큰 중벌을 받아야 한다고 여겼지만
돈이 너무나 많은...그래서 너무 많은 요소요소에 뿌려둔 댓가로
엄청난 죄를 짓고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대목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었다.
이럴수가....
세상에 이런 법도 존재하는가?....
이건 법도 아닌거야~~
코메디.
내 생각으로는 코메디였다는거.
그 아이들은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찢길대로 찢긴 영혼과ㅡ 육체를 안고
어린 나이에 법정증인으로 바스라질 듯한 연약한 몸으로 섰지만
법은 너무나 냉정했고 비참했다.
소설이 사실을 바탕으로 많은 증인과 증언으로 쓰여졌다지만
난..........
다 읽는 내내..너무나 아팠었다.
그 아이들이 부디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따뜻하고 사랑을 주는 사람들만 기억해 주기를....
무시를 당하면서까지도 끝까지 그 아이들의 인격을 위해.인권을 위해
싸워주시던 고마운 목사님도 계셨다.
비겁과 악법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진실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리라.
아이러니하게도
종교는 늘 극과 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