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오전 내내 산속에 옥이가 서 있습니다
수건도 없이 분홍색 모자가 몽땅 젖어 얼굴위로 짭짭한 땀이 가슴으로 흘러 내립니다.
파란색 운동복이 다 젖어 들고 옥이 맘은 이미 젖어 있습니다
허덕허덕 오르다 내리막에 산들바람이 옥이를 반기고 있습니다
높이 나뭇가지위의 \"청설모\"도 언제나 같이 합니다
돌멩이 하나 나뭇가지 하나 날아가는 저 나비들도 옥이 눈엔 다 정겹습니다
중간중간 나무의자에 앉아 물도 마십니다
아침을 못먹은 탓에 토마토 갈아온 쥬스도 쭉~마십니다
바지가랭이는 벌써 새벽이슬에 접어 축축합니다
푹신한 등산로 지나면 쪼개진 바위돌들도 있습니다
지난길에 뱀도 봤습니다
다람쥐도 있구요,,이름모를 낯익은 새들도 옥이를 반깁니다
새벽이라 옥이는 조심히 등산을 합니다
왜냐면 새들도 다람쥐도 청설모도 그리고뱀도 잠에서 깨기엔 이르기에 옥이가 그 친구들을 생각해서 잠이 깰가 조심하는겁니다
산속 주인들이니까요......
헉~헉`거리는 숨소리에 산속바람이 일고 옥이 가슴은 텅~비어갑니다
이미 옷들은 젖은지 오래입니다
참 딱합니다
이렇게 욕심없는 옥이한테 힘든병이 같이 하루종일 한다는것이 딱합니다
약이 몸에 맞지 않는지 아니면 약이 너무 독한건지 온 몸에 부작용으로 두들두들 벌겋에 일어나고 가렵습니다
팔도 목도 얼굴도 손목도 그리고 옆구리도...
땀에 젖어 쓰리고 따가워 옥이가 여기저기 후디들 거립니다
그래도 오늘 저 산속 친구들한테 안부 전하고 등산로 오르내림에 조심히 개미와 발이 긴 거미들 안밟으려 유심히 발을 옮깁니다
지나는 길에 항상 나무도 쓰다듬어 말을 건네고
간간히 진하게 들어오는 햇살에도 실눈으로 오늘을 확인합니다
오른쪽 눈이 가려워 퉁퉁 부었습니다
우스꽝 스런 옥이가 오늘도 산을 헤집고 다닙니다
베낭이 가벼워 집니다
물도 쥬스도 다 먹어가고 벌써 오전이 다 가려합니다
저~~밑에 강물의 흐름이 옥이로 부터 소식을 전합니다
\"오늘도 잘해냈다 옥이야 축하해 내일도 또 보길 바래 잘했다 잘 했어 너 진짜 대단해\"
ㅎㅎㅎㅎ
옥이가 웃으면서 툭~작은 자갈을 등산화로 차서 멀리 보내버립니다
양쪽의 옥수수가 정겨워 또 웃습니다
이렇게 옥이가 4시간 넘긴 오전을 꽉~차게 보냈습니다
옥이야 ..오늘도 ,,열심히 ㅎㅎㅎㅎ
사랑해 사랑해 사랑이 있는날까지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