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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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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제출하는 반성문


BY 판도라 2009-06-19

세상에 모든 축복을 다 훔쳐다 주어도 모자랄 딸이여.

그대가 웃을때는 온세상이 환한 빛이 내리고.

그대가 울때는 세상이 함께 찡그렸어요.

그리고.

그대를 주심을 하늘에 감사했죠.

그대의 작은 입이 오물오물 엄마를 뱉어낼때

세상은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이 엄마의 무모함이 그대의 웃음을 고통의 신음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내 오만이

내 교만이

그릇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의 아픔은 그대에게 고스란히 몰려갔어요.

 

엄마는 후회는 할줄 모릅니다.

그러나 반성합니다.

엄마라는 이름은 아무나 가질수도 없고,

아무나 가져서도 안되는 거룩한 이름이란 것을.

 

과거를 돌아보고 울지 않습니다.

한숨도 안쉽니다.

그러나 반성합니다.

엄마라는 이름을 가벼이 여긴 교만을

세상에 맞설 준비가 안된 무모함을

반성합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는 흔한 말로는 반성하지 않겠습니다.

그대가 환한 웃음으로 세상을 안을때

그날을 위해 나아가는 그대의 발길에

고요히 엎드려 길을 만들 수 있음을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