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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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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벽에...


BY 飛上 2009-06-13

 

며칠을 일한다, 공부한다 넋을 놓았더니,

집안은 엉망이고, 밤낮마저 바뀌어 버렸다.

얼굴은 푸석푸석 눈은 퀭한 것이.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진 표정이다.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이메일 하나 보냈는데, 자꾸 되돌아 온다고.

이메일 계정이 몇 개 인데, 무슨~

그런데 웬걸... 그 사이 엄청나게 들어찼다.

 

친철하게 돈 빌려 주신다는 분은 왜 그리 많고,

비까뻔쩍 경품의 주인공이 된다는 이야기는 왜 그리 흔한지..

받은 메일의 3분의 2는

내가 정보하나 얻고자 신청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를 알지 못할까, 남들에게 뒤떨어질까 노심초사하여

내 메일함으로 불러만 왔지, 제대로 활용한 기억은 없다.

 

단지 삭제버튼 누르는 데만도 시간을 한참 보내고 나니 슬며시 짜증이 난다.

단순한 욕심에 정작 내게 필요한 것은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진다.

 

더 먼 미래를 위해서 공부도 하고 싶고,

공부를 더 하고자 시작은 했으니,

비싼 학비며 책값 생각해서 직장도 계속 다녀야 하고,

살림도 온전히 내 몫이요,

얼기설기 인간관계도 유지해야 하고,

이렇게 살다보니 너무 팍팍한 것 같아 취미 생활도 한 두 가지는 즐겨야 겠고..

그러면서도 하고 싶은 것들은 날로 늘어만 간다.

 

한편으로 생각해 본다. 마음에 무언가 덜 들어차서 애써 바빠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정작 중요한 나를 놓치고, 이름값으로 내세울 무언가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요즘은 이렇게 생각마저 머릿속에 들어차서 가끔 잠이 안온다.

 

오늘도 날이 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