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도 어린이집에 다니고 해서 노느니 염불한다고 어렵게 면사무소에 신청해서 시청에서 희망근로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작은 보수이지만 제가 열심히 벌어서 살림에 보탬도 되고 아기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회사에 다니는지도 공감하고 싶어서요..
이제 다닌지 이주일이 되어갑니다.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출근하려면 버스타고 30분을 가고 정류장에서 내려서 또 한 20분을 걸어야만 합니다.
한동안 집에서 놀다가 사회생활을 하려니 모든게 낯설고 또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다 모르는 얼굴이니 참 많이 어렵습니다.
비록 복사 팩스보내기 우편작업 심부름등 잡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가 이렇게 일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를 알지도 못하는 직원분이 초면에 저한테 말을 놓고 함부로 대하는 태도에 그만 기겁을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어리게 보여서인지 아님 희망근로라는 임시직이라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은 다 동등한건데 제이름도 모르는 직원분이 초면에 마구 반말을 해대는 통에 아주 속이 상했습니다.
그순간 저 아기엄마거든요..하고 말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냥 꾸욱 참았습니다.
공무원도 대단한 벼슬은 벼슬인가보다하고 속으로 삼켯습니다.
정말 사회생활은 만만치가 않은것 같습니다.
우리 아기아빠도 회사다니면서 이꼴 저꼴 보기 싫어도 참고 우리가족을 위해서 이렇게 다니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저야 임시직이고 육개월지나면 그만둘 곳이지만 우리 아기아빠는 그러지도 못하고 다니고 있으니까요..
정말 이땅의 아줌마들도 고생이 많지만 우리 처자식 생계를 위해서 묵묵히 밥벌이 하러 나가는 이땅의 아버지들 존경합니다.
모두다 힘내세요..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