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들.. 은 이제 고작 8살이다..
키도 작다..
12월생이어서 일까??? 또래들보다 뭐든지 느렸다
말도 느리게 배웠고.. 똥오줌도 한참 한참 한참 늦게 가렸다,,,
3월 입학하기 전까진 밤에 기저귀를 하고 잤다..
신기하게도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밤기저귀를 뗐다( 감사~ 감사~)
에효~~~~~~~~~
입학하자마자 남자중에 1번이 되었다.. 선생님이 자리 배정하느라
키대로 줄을 세우셨는데
우리아들이 맨 앞에 서있었다..
여러 면에서 느린 아이 인지라.. 신경쓰여 입학하고도
한참을 학교 주변에서 알짱거렸다..
(세살터울 지 누나는 뭐든지 잘하는데...)
역시나... 일학년 중에서 밥을 제일 늦게 먹는다는 얘기도 들리고...
뒤에 앉은 녀석에게 매일 얻어 터진다는 얘기도 들렸다..
보름을 뒤에 앉은 녀석에게 시달렸을까?????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싶어서,,엄마로서 뭐라도 해야겠어서
아침에 아이를 데려다 주면서 뒤에앉은 아이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ㅠㅠ
뒤에앉은 녀석은 한눈에 봐도 까무잡잡한게 단단해 보였다..
어릴때부터 태권도를 해서 7살때 벌써 품띠를 딴 녀석이라했다
달리기도 우리반 일등이라 했다
어느날부터인가
뒤에 앉은 녀석과 그 뒤에 앉은 녀석이 한패가 돼어서
쌍으로 우리아들을 괴롭힌다는 제보가 여기저기서 들어왔다
생에 첫 학교생활을 물어보면 맨날 맞았다는 얘기 뿐이었다
어느날은 배를 심하게 걷어차여서 바닥에 쓰러졌다고도 했다
속상하지만 참았다..
아이들 일이니까....
남자녀석들은 어려도 서열싸움을 한다는걸 아니까....
그런데... 뒤에앉은 녀석은 우리학교 병설유치원 출신이라
우리반에 함께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 아이들중 개구쟁이들이 뒤에앉은 놈과 패거리가 되어서
한번씩.. 우리아들을 툭툭 치고 간다고 했다...
다른 엄마들이 봤단다....
거의 한달을 그런식으로 지내니
속에서 열불이 나고... 너무 화가 났다...........
왜.... 왜.... 하필 우리 아들이 그런일을.....
우리아들은.. 정말 정말 순둥이로 소문난 아이인데...
아랫집 윗집 앞집.. 전부다.. 순하다고,, 키우기 쉽겠다고 부러워하는 아이인데.....
생각다 못해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다
선생님은 인격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으신 분이셨고.
인상도 좋으셨다..
그러나... 작년에 수업을 받았던 엄마들께 물어보니
지나치게 방관적인 분이시라 했다...
하긴..1학년 인데도, 학교 급식 첫날에도..
아이들 급식지도 않하시고 혼자 얼렁 밥드시고 양치질 하고 계시더라,,,
비디오로 식판다루는거 보여준게 급식지도의 전부였다
....
할말없다..
주의깊게 보시겠다고는 하셨지만
워낙 지나치게 아이들을 풀어놓는 스타일이시라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오늘은 학교에 명예 사서를 하러 갔다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고 있는 우리 아들이 보였다
누군가 우리아들 얼굴에 모래를 뿌렸다...
우리아들도 지지 않으려고 모래를 발로 찼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꼬집어 말할순 없지만
우리아들은 겉도는듯 했다
오늘은 우리아들이 복도에 서있는데 여러 친구들이 우리 아들을
돌려가며 때리는걸 봤다는 전화를 받았다
마음이 찢어진다
티비도 뵈이잖고 음악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반에 학교 병설에서 개구쟁이들만 모였다는 얘긴 미리 들었다.
그리고 우리학교 병설 남자아이들이 거칠다는 얘기도 미리 들었다.
그렇지만 왜 하필 우리 아들이?????
우리 아들 성격이 문제인가?????
아니면 애미가 죄가 많아서 인가????
별의별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
가슴이 너무 아푸다
자는 아들의 얼굴이 천사같이 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