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아버님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생사의 강을 왔다 갔다 하시는데 눈물 한방울은 커녕
슬퍼하는 기색이 하나도 없다.
아니 오히려 신이난듯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당신이 살아갈 방도를
찾고 계셨다.
오토바이가 두대씩 있는데 새로운 오토바이를 또 하나 사셨단다.
그리고 새로운 누군가를 사귀어서 신이났다.
한데 뒤엎푸러져 죽어가는 마나님은 안중에도 없다.
어머님께서 삶에 대한 의지가 하나도 없다.
물도 넘어가지 않는다.
약을 물에개어 드시는것조차 힘에 겹다.
정말로 답답한것은 뇌 기능에 장애가 없음에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가
의료원에 병원진료를 신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대학병원으로 가라했다.
\"산소 호흡기 낄때 목부분에 상처가 난 것일까?
그것이 폐혈증으로 갔나?
그러면 분명히 열이 날텐데 그것도 아니고
식도에 문제가 있는것을 잡아내지 못하는가?
아니면 위장에 문제가 있는것을 그냥 두었는가?
이러다가는 어머니를 굶겨 죽일것 같은
그래서 링켈도 두대나 맞춰 드렸다.
그런데 날이 가면 갈수록 목구멍이 달라 붙어가는지 더 못드신다.
하나도 아픈곳이 없다 하시더니 이제는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손을 번쩍 번쩍 들며 놀라신다.
딸아이가 울었다.
심란해서 도대체 공부가 되지 않는다 했다.
다음주부터 시험인데 .....
오가는 사람들마다 말했다.
\"더 놀래지 말고 병원으로 모셔라\" 하고
친정 어머니가 오셔서 가슴을 치셨다.
\"너 큰일 났구나.\"
하는수없이 병원으로 다시 모시기로 했다.
딸아이가 또 울었다.
\"할머니를 안보내느니 만 못해.\"
막내딸도 한마디 했다.
\"엄마도 아들하나 더 낳치 이다음 아프면 누가 간호해.\"
어머니께서는 절대 병원엘 가지 않겠다 하셨다.
목욕을 깨끗하게 시켜드렸다.
머리를 세번이나 감겨드리고 비누로 몸 닦고 바디샴프로 또 닦으면서
이게 마지막 목욕은 아닌지 그리고 거짓말을 했다.
형제들이 나를 원망한다고 어머니가 잘못되면 우리 형제들 서로 의가 상할것 같다고
억지로 침대에서 떼어내어 병원으로 모셨다.
\"어머니 숙제 하나가 남았어요.
막내 아들 며느리 제대로 사는거 보고 가세요.\"
왜 살려 놨느냐 원망을 하셨다.
육십년이 다 되게 살아온 남편이라는 사람은 아직도 철이 안나
마나님이 다 죽어가는데도 돈 쓸 궁리만 하여 통장을 찾느라고 난리가 났다.
시누이와 상의하여 통장을 가져다가 내방 장농 깊숙이 숨겨놨다.
아버님 손에 들어가는 날이면 한달도 안되서 그 돈을 다 써버릴터인지라
그리고 어머니가 회복이 된다면 또 돈이 필요할것을 생각해서 꿍쳐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 양반이 또 우리 남편을 불러
나에게 통장 맞겨놨으니 가져다 병원비에 보태라 했다.
가슴이 아파서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다.
고무 장갑까지 때워써가며 화장품 하나도 안써가면서 모으고 모은 돈을
작은 아들에게 내어주고 큰 아들에게는 병든 몸만 맞겨지지 미안했던가보다.
\"내 죄로 큰 아들만 잡는구나\" 하며 눈물을 지으셨다.
돈 줘서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그렇게 아픈 돈을 쉽게 쓰고 싶지가 않았다.
그리고 만약에 회복이 되신다면 돈이 또 의지가 되는것을.
남편이 내게 물었다.
\"어머니가 통장 맡겼다며 얼마나 들어있어.\"
남편을 속였다.절반에서 뜩 잘라 거기에서 또 절반으로 뚝 잘라 말했다.
\"별것도 아니네.\"
\"별것도 아니니까 손 대지 마.\"
사는게 왜 이런지.
어머니가 살고 싶은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는걸까?
상상 임신을 한 사람이 정말로 입텃을 한다더니
우리 어머니도 죽고 싶어서 음식물이 넘아가지 않는 것일까?
또 그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에 병이 낳게되면 영감님 곁으로 가야 할것 같으니까 더 안드시는 것일까?
또 하나 의문인것인 내 남편도 이다음 나 죽어갈때 저럴까?
내가 저렇게 죽어가도 쏼레거리며 이사람 저사람 힘쓸려 씩씩 당당 재미나게 살아갈까?
맘 단속해야지 그 피가 흘렀는데 안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지.
지금 봐서는 절대 그럴것 같지가 않은데 누가 또 알아.
쓸데없이 남편을 들들 볶았다.
어디 작은 댁이 하나 데려오라고.
그랬더니 하는 말
\"야 이상황에는 있는 작은 댁이도 도망가게 생겼다.\"
머리통을 쥐어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