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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6

짝사랑


BY 우렁각시 2009-04-01

 

 

큰아이가 기숙학교에 갔더랬습니다.

친구들도 광명의 진성고와 전주의 상산고로.. 흩어져 갔지요.

 

월요일 아침 새벽에 통학버스를 타면서..

\"엄마.. 하루에 한번씩 전화알게..요\"

참나원.. 말이나 말던지.. 아직까지.. 캄캄 무소식입니다.

 

혹시나.. 이놈이 전화나 할까.. 시장도.. 오줌마러운 강아지처럼.. 주저하고.. 몇번을

몸 비틀며.. 왔다리갔다리 하는데..

 

일주일 기숙사 생활을 하던 녀석의 얼굴이 피곤에..찌든.. 얼굴로..

잠이 부족하다고 하고.. 늦은 시간 간식이 생각난다는 둥..

에고.. 마음이 어찌 짠한지..

 

학부모 모임이 결성이 안 되어.. 아이들 간식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나봅니다.

집에 있을때는 먹을것을 입에 달고 산 녀석인데...

중학교때는 새벽까지 공부한다든가.. 이렇게 하지 않았거든요.

7교시가 끝나고 야자까지 하고 난후.. 12시가 되야.. 자기학습이 끝나니..

6시에 저녁먹고 12시까지..어찌나 배가 고플지..

 

1시에 소등이 되고 6시30분에 일어나라는 방송이 난다고 합니다.

전교생이 체조를 하고 아침식사를 한후 기숙사로 들어와 씻고 교복을 입고

틈새를 이용해 쪽잠을 자다가 8시까지 교실로 들어가 0교시 자습을 한다고 하니..

 

어허...고등학교 생활이 이렇게 팍팍할줄 몰랐습니다.

 

기숙학교가 아닌 아이들 중에도

집에서 통학하는 아이들 역시 새벽 6시에 일어나 학교갈 준비는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하니..

우리 아이들 안쓰러워서 어떡해요?

 

그전엔 고등학생들 보면.. 대수롭지 않게 바라봤는데..

시장을 가다가도 고등학생이 보이면..

\"에이구 녀석.. 공부하느라.. 고생하겠구나..\" 이런 짠한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아들생각에..

맘이 아파서...

정관장에서 나오는 아이패스라는 홍삼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다음주에 오면 이거라도 줘서 보내야 맘이 가벼울것 같아서지요.

 

진성고로 간 친구는 조석으로 전화와서..

학교 생활을 얘기한다든데..

우리 아들녀석은.. 지난주에 딱 한 번.. 전화와서는 그것도 30초..

\"엄마..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마요.. 밥도 맛있고.. 친구들도 모두 착해요

모두.. 친해졌어요.\"

이러구선..딱 끊어버리네요.

밥먹으러 가야한다고 하니까..

혹시나..그 끼니라도 놓칠까봐..

\"어여.. 가서 먹어라..\"

하고 끊었습니다.

 

오늘쯤 전화 한 통 와줄지..

 

에고.. 난.. 지넘을 향한 맘이 요런데..

아들녀석은.. 이 어미를 한번쯤이라도 생각하고 있을지..

엄마가 칼질하다가 손을 많이 베어서.. 9개 손가락으로 타자를 하고 있는지나 알지..

 

작은 녀석처럼.. \"엄마.. 내가 설겆이 할게요.. 내가 다 칼질 할 수 있어요.. 저리 비켜서 구경이나 해요\"

요래 말할 녀석인데..

 

아이구 손까지 다치니까.. 큰아들이 보고잡어 죽겠네..

군대는 어찌 보낸당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