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광수가 은메달 땄어요! 많이 걱정했는데 ……\"
국기원에서 열린 겨루기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데 대회가 많다.
품띠에 이어 2품을 따면서 부터 경기횟수가 부쩍 늘었는데
처음으로 출전을 시켰다.
원래 겁이 많고 선수생활 할 것도 아니고
취미삼아 하는 운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모습을 보니 이제 좀 자신감이 붙어 있다.
뿌듯했다.
작년만 해도 도장에서하는
시범대회에 가보면 맞기만 하고 피하는 모습에
많이 속상했었다.
저도 발차기도 하면서 막고 싶은데
몸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을 게다.
순전히 애미의 이기심이다.
한 학년이 올라가면서 조금씩 성숙의 기미가 보인다.
남편도 대회에 나간다는 말에 표현은 안 했지만
걱정했었다고 한다.
내 아이가 동료아이들 보다 좀 늦거나, 못하더라도
다그치며 키우지 말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쉼 없이 채찍을 가해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팽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