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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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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생머리카락이 우리집에?


BY 들풀향기 2009-02-18

 

어제는 기분도 꿀꿀하고 그래서 가게문을 일찍닫고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 청소를 하다가 머리카락을 발견했다.

청소기로 돌리기가 뭐해서 걸레로 닦으며 박스테이프로 머리카락을 붙여가며

부지런히 하고 있는데 이게 왠일일까?

우리집에 있어서는 안되는 긴 생머리의 머리카락이 발견된것이다

집떠난 큰아들도 머리가 짧고 작은아들도, 남푠도, 더구나 나두 머리가 짧은컷튼데

어찌하여 긴머리가 있단말인가?

궁굼하기도 하구 이상하기도 하구 ....머리카락을 들여다보며 요상타~~~~~요상혀?????

혼자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다 한쪽 콘솔에다 올려놓았다

잠시후 남푠도 들어오는중이라고 전화가 왔길래 오면 물어봐야겠구나

하구 저녁을 할려구 부억으로 갔는데 ??????

요상타.....요상혀.....우렁각시가 있나?

아침에 급하게 나가냐구 분명 설겆이를 못하구 나갔는데 설거지가 되있구

정리정돈이 되어 있었다.

분명 작은아이의 솜씨는 아닌듯 한데......

잠시후 현관문의 비밀키눌루는 소리가 난다

달려가 남편에게 물었다 낮에 집에 왔었냐구?

온종일 바쁘게 일하고 들어오는남푠에게 그런 질문이 가당키나하냐는듯 흘겨본다.....

콘솔위에 있던 머리카락을 들이댔더니 그거 여자머리칼이네!

몰라서 보여주나 누구껏인지 알수가 있냐는거지

우리 부부는 대단한것을 발견한냥 요리보구 조리살표보구 고개를 갸웃뚱했다

남푠의 여자는 아니구.......

그럼 초딩 아들의 여자...........띠용......

잘못하단 정신줄 놓칠것만 같았다

저녁을 준비하는중 작은 아들이 학원갔다 들어오길래

머리카락을 보여주며 물었다

엄마! 왠 긴머리칼이야?

내가 묻고 싶다.....

너 여자친구 놀러왔었니?

응 !

왔었는데 ....걘  머리 짧은데.....

그럼 누구 머리.....

아참!  엄마 낮에 형 여친 왔었어!

뭐라구  형도 없는데 여친이 왜와 ?

유학가는거 정확한 날짜를 안알려줘서 쵸코렛을 집에서 만들어갖구

왔데나 어쩢때나.....

쵸코렛!  발랜타인데이가 언젠데 ....이제사.....

근데 그 누나 머리 길었거든.....

완전 범죄는 없는가 보다

그 누나가 설겆이도 해 놓구 내 숙제 조금 봐 주고 갔어.....

그 누나 머릴꺼야....

쵸코렛은 어딨어 ....

형 책상위에

네모다란 박스를 열어봤더니 네모난 초코렛을 여러게 만들어서  하얀크림으로 아이러브 라고

써서 직접 만들어 왔다고 한다

괜시리 심통이 나서 하나를 홀라당 집어 먹니까

작은아들이 말한다

엄마 그거 형껀데 냉동실에다 보관했다 오면 주시지요#$@&%

그때가 언젠데 보관하니 그냥 다 먹어라......

괜시리 심통이 나서 또 하나 홀라당 집어 먹었다

그리고 왜 이렇게 맛이없니....되게 맛없네.....심통부리는게 시어머니 하는짖 아니던가....

내가 너무 심한짖을 했나 싶다.

나중에 그애랑 결혼할꺼라구 떠들긴 했었는데.....

그곳에서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달라지겠지

생각도 많이 커지겠지....

좋은추억으로 남겨지길 바랄뿐인데.....

그리하여 큰아들의 여친 머리칼로 발켜져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래도 설겆이 해놓고 가서 저녁 차리는데 훨씬 수월했다

고맙기도 하구...

미안하기도 하지만 이제 안 왔으면 좋겠다

물론 여친의 부모님들도 알면 기겁할 일 아니겠는가?

부지런히 공부해야할 시간에 왠 남친네 집안일을 거드느냐고

알면 혈압 올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