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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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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노릇


BY 들풀향기 2009-02-16

일요일날 큰아들이 저녁 8시 비행기로 출국 날짜와 시간이 정해졌다.

12일날 애 아빠가 출장 다녀오자 마자 정해진것이다

준비도 안된 상태인데 그쪽에서 입학날짜가 13일이라는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이날은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졸업식이 있는날이다

아침 일찍 차려입고 본인 학교는 선배한테 중학교는 후배들한테

졸업 축하해준다고 폼나게 차려입고 머리를 몇십분째 드라이기를 틀고 들이대고 있다

참으로 꼴불견인 광경인데 그냥 참는다.

체육대회다, 체력장이다,학교축제다 뭐든 일거리만 생기면 무슨 흥분을하고

미쳐 발광하는지 꼭 어디가 뿌러지던 까지던 몸에 기스를 내고 들어온다

그래서 쇄골뼈뿌러져 수술과 입원을 했고, 복숭아뼈 겹질러 팅팅 붓고 시퍼렇게

멍들어 깁스도 해봤구, 개한테 물려 파상풍 주사도 맞아봤구, 농구하다 새끼손가락

겹찔러 치료도 받아봤구......기타등등 다치지 않고 들어오면 어디가 덧나는지

항상 가슴이 조마조마 해서 견딜수가 없고 학비보다 의료비가 더 들어가는 상황인데

그날도 졸업식에 간다기에 나는 잔뜩 긴장하지 않을수 없었다.

신신당부했다

너 일욜날 분명히 출국하는데 다치면 안된다

밀가루 뿌리고 계란터틀고 교복찢고 다들 지랄들해도 너는 그곳에서 휩싸이지말고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라

반복되는 나의 충고와 잘 할거라는 아들의 다짐을 되세기며

나는 가게로 출근을 했다.

오후 2시쯤 되었다

그때까진 별일없어서 안도의 숨을 돌리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작은놈이다

엄마 축구하다 넘어졌는데 팔목을 겹찔렸어 보건실에 갔는데 보건 선생님이 많이 아플꺼래

그리고 지금 많이 아파......

열받어 죽을것만 같다

전화에 대고 나는 신경질만 부렸다.

가게에서 집은 차로 10분쯤 달려야 있는곳이다 동네가 달라서....

달려갔다 병원에라도 데려갈려고 가보니 그리 심각하진 않은것 같았고

인천공항에도 나가야하는 상황이라 병원가면 시간이 안될것 같아 낼 병원에 가자하고

에어파스를 뿌려주고 다시 가게로 왔다

영어학원차량선생님한테 전화가 걸려온다. 아이가 안 나왔다고 전화를 하니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아파서 못간다고 되려 신경질이다

너 이따 저녁에 두고 보자 죽을줄 알어! 전화에 대고 또 성질만 부렸다

미칠것만 같았다.

오후 5섯시쯤 공항으로 떠났다

네비에 도착지를 찍어보니 1시간 40분이면 충분했다

생각보다 일찍 나갔는데 졸업시즌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가 많아서 시간은 다시 빠듯해졌다

달리다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산쪽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니 톨게이트가 서너군데 나온다

진건-송추-의정부ㅡ고양-김포-인천공항......맞나

잘 모르겠다 돈을 몇 번이고 내면서 갔으니까

비도 오고 초행길은 아니지만 이쪽길로는 처음가는데 김포톨게이트에서 모르고

왠쪽에 하이페스게이트가 있길래 오른쪽으로 들어간다는게 잘못보고 오른쪽에 또 하이페스

게이트가 있는걸 모르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내가 알았을땐 이미 차선을 바꿀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들어갔더니 차단기가 내려오며 경적이 울린다...삐오삐오......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세우고 돈을 내야 하는데 그곳으로가긴 너무멀었다

그냥 공항으로 향했다

벌금이 나오려나하면서.......

오늘 참 버벅거린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또 지상으로 가서 두바퀴 돌고

헤멨다. 주차장도 왜그리 헛깔리는지....우여곡절 끝에 남편을 만났고

집으로 왔다.

큰아들 발에 얼음찜질하고 있고 작은놈 손등에 얼음찜질 하고 있고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온다.

결국엔 다쳐서 들어왔다

보자마자 화딱지가 나고 뚜껑열리길래 손으로 허벅지를 후려쳤다

너 오늘 엄마가 뭐라했니 일욜날 가니까 무슨일이있어도 깝치지말고

다치지 말라 신신당부를 했것만 결국 이렇게 다쳐서 들어와

그리고 왜 말 안했니 내가 너네땜에 미치고 환장하겠다.

고 사이에 엄마가 공항갔다오는사이에 다치고야말았다

뭘 잘했다고 학교에선 깝치고 놀지않고 주의했는데 집앞에 다와서 다 저녁에

친구랑 얘기하다 계단에서 삐긋했다고 한다.

조금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다음날 침맞으러 가기로 했다.

큰놈에 비하면 작은놈은 별것도 아니게 되었다

그렇게 부탁했것만 결국 이지경이니....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너무 화가나고 속상했다.

두놈 모두 뭐 대단한 일들을 했다고 교대로 얼음주머니만 찾는다

얄밉고 약올라 죽는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