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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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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BY 자작나무 2009-02-04

오늘이 입춘이라고 하더라.

봄이 들어오는 길목...

예전.. 집문에 크게 입춘대길이라고 적어놓고.. 그 며칠전부터 집안 대청소를 하곤했는데...

깨끗한 집에 복이 더 잘 들어올거라면서 부모님은 부지런을 떨으셨는데..

 

난 지금 빈 집에서 불도 켜지 않은채 웅크리고 있다.

봄이 오는지 여름이 오는지 아무것도 못 느끼면서

 

계절은.. 어김없이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차갑게 얼어붙어버린 내 영혼에 봄은 오기는 하는 건지.

 

구멍 슝슝난 심장엔 아직도 시리고 시린 겨울바람만 통하고 있다.

 

오늘은..

부모님께 배운데로.. 청소를 하고...

묵은 먼지도 좀 버리고..그리고.

내 맘도 청소를 해야겠다.

 

그리하면..

후에.. 아주 후에 오실..봄님이

이쁘다 하시면서

길한 복을 하나라도 주실지 모르니.

 

영혼이 녹아서.. 다시 따스한 온기를 띠게되면

이 추운 겨울도 좋은 추억이 될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