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08

달력을 노려보며...


BY 늘봄 2009-01-21

설연휴가 짧다고들 미디어에서 말하건만,

설연휴...와 이리 기노?..싶다.

특히, 명절 앞부분이 길어질 땐 솔직맨, 짜증아닌 짜증이 밀려온다. ㅎㅎㅎ

\"우린 언제 갈까? 금요일 저녁? 토요일 새벽?\"

\'오메...   환장하겄네. 자기집에 꿀발라 놓았남?\'

 

나역시 명절증후군이 하나 있다.

일거리가 많아서? 그까이꺼 명절때 개기면 되지다. 그까이꺼 좀 엉덩이 살랑살랑하면 어때서다.

명절여행 4박 5일은 정말 이제는 고되고 무섭기까지하다.

그 놈의 화장실이....

결혼생활 10여년이 훌쩍 넘었건만,

아직도  내 집을 떠나면 영 화장실이 뒷일이 걱정된다.

4박 5일 여행뒤끝은

하루는 꼬박 앓아눕는다.

어느정도 추스리고서 욍욍 세탁기 빨래를 돌린다.

 

난 어딜가나 이제는 부엌데기다.

부모살아실 제 친정이라지만, 친정도 손님끊이지 않는 친정,

똑같이 친정행이건만,

고모는 늘 노닥거리다가고 난 부엌데기이니...나원 참, 촌수도 잘 타고나야하나보다.ㅋㅋ

하얀 봉투내밀면서

\"어머니 호호호...그간 어찌 지내셨어요?\"

어깨 좀 주물러드리고 하다보면 만사오케이라는 막내 흥, 막내며늘도 막내며늘나름.

설날전전날부터 도착해 그래도 움적거리는 며늘시늉은 해야지.

깜깜한 밤중에 도착해

\"동서야!! 미안해~~\"라며 들이대는 형님네 가족.

\"난 이번엔 눈 감을래.\" 매번 같은 똑같은 레파토리...

\'언제는 눈 안감고 살았슈? 누군 뭐 돈을 쌓아놓고 사는 줄 아슈?\'

밑에서 오히려 \"행님요 한번 발라보소서\"하고 동동구리무라도 내밀게 된다.

 

\"엄마는 속도 참 없어. 아빠랑 부침개 다하고 냉장고 청소하고 큰 엄마는 일도 안하면서 맨날 늦게오고\"

이제는 제법 컸다고 딸의 입도 눈도 야물지다.

 

한편으론,

택시운전을 하는 당신네 형님가족.

9남매 막내라고 매번 명절전야 친정행을 일삼는 누나가족이 자기 눈에도 보이긴 보이는갑다.

 

엉덩이 들썩거리는 막내가

\"아빠 우린 언제갈거야?\"물으니

\"금요일 오후, 토요일 새벽....\"하면서 내 눈치를 실실 본다.

쪼매 철이 들어가는건지, 눈치가 있어가는겐지....하여간,

같이 사는 내 남자도 안됐다.

마눌님 끌고가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