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콩잎 한통을 차곡차곡 쟁여서
랄락한테 보낼라고 꾸려놓고 컴터에 있었다.
우체국 새로 바뀐 국장님
물류를 수집하려 와서
탁자 위에 놓인 배송물건을 들고 갔다.
전에 오던 국장님은 총각국장
훤칠키에 카키색 바바리코트
바람에 살짝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뭐 꽤 근사한 청년이였는데
청하 보경사 부근 바닷가 조그만 우체국으로
전근 간다했다.
새로 온 국장님은 내나이 또래
어느동네 어디학교 몇년에 졸업했는지
이름이 누군지 물어보면 곰새 알듯한
친근하게 보이면서 사투리를 오리지널로 구사하는
낼모래 정년퇴직할 듯한 사람,
휘릭 와서 배송물건을 가져간 자리에
\'라일락\' 에게 보내는 콩잎단지가 그냥 남아있다
웬걸?
이거..
가져갈 물건은 그대로 놓고
받아논 물건을 들고가다. 흐흣!
황급히 전화걸어
\'보이소~ 우체국장님요. 그물건 보낼꺼 아니거든요~
냉장고에 넣 놨다가 낼 다시 가져오소.
보낼꺼는 내가 냉장고에 넣어 놀께요\' ㅋㅋ
우째된 영문인지 알긋제요? ㅎㅎ
랄락, 오늘 우체마차 탑니데이~
하루 늦습니다.
희망싣고 달려가는 우체마차
랄랄랄랄 랄랄랄라~♪
`09,1,9, 토함산 된장녀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