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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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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길을 나서는 사람들


BY 야생화 2008-12-07

지하철 첫차를 타고  출근길에 오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장.노년층이  이렇게 많이  이른새벽길에

직장을 향해 가는줄  미쳐 몰랐다

 

한 때는  잘나가던  사장님도  있고

재벌회사  간부직에  있던  높으신 양반들도  있다

그들은   명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사회에 나와서  익숙치 않은  사업으로

 

실패하고  혹은  친구의 빚보증을 서주고

혹은  주식으로  알거지가  되어서

찾아나선 일자리가  경비직이나

미화원 자리다

 

지금  육.칠십대 세대는 자식만 잘  키우면

완전한 노후보장이  되는걸로  굳게 믿던 세대인데

젊음을 다  바치며  허리가  휘도록  일해서

자녀들을 출가  시키면  당연히

 

자식이  부모봉양을  할줄 알았는데

이 무슨 벼락인가

사랑하던  아들은 내  아들이 아닌

한 여자의남자도  되어버렷다

 

그 보다  더 한건   부모가  간곡히  말려도

죽네사네 하며  혼인을 해서

겨우 몇 년 살다  아이  한 .둘 낳아놓고

사네 못사네 하며  이혼하고

 

새끼는  헌 신짝 버리듯이  부모에게

맡겨두고  훌훌이 흩어져 가버리니

부모는  무슨 죄로  무슨 힘으로        

손자녀을  키워야 하는지

 

한 평생 남편월급 봉투로  살림이나 하던

현모양처가   사회로 내몰려

식당으로   빌딩 미화원으로

새벽일을 나서야 했다

 

그네들은  좌석에 앉자 마자

내려  감기는  눈거풀을  이기지 못해

옆 사람의어깨에  기대어  잠이든다

얼마나  피곤할까  안스럼이 앞선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점점 더

심해져가는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

자식들이 내 주머니 돈을  가져갈땐

지들 맘대로  꺼내갔지만

 

지들이  부모에게 용돈을 줄때

세고 세고  또 세어본다

부모는  거저  먼 산  바라보듯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줄  아는게  

 

이 시대  풍속도인지도  모른다

빈부의차이가  갈수록  심해져가고

갈수록  노쇠해져  기력은 떨어지고

이제  노인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자식을 잘  둔사람도  있고

재산이 많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노년층들은

이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

 

@ 예전에  쓰놓았던  글을 올림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