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너무 예뻐 쏘~홧홧 ~~난너무 매력있어 홧홧홧~쏘 ~~
아침 7시 딸아이의 핸폰에서 나오는 음악에 억지로 눈을 비비고 일어나
반쯤은 졸면서 주방과 거실을 오가는데 30분 후에 이번엔 내핸폰이 울린다 .
\" 나다 어젯밤에 아파트에 내려와서 잤다 . 김장 할거니까 중앙 시장에 젓갈 사러가게
9시까지 우리집으로 와라 \" 하신다 .
( 엄마는 봄에서 가을 까지는 밭이있는 조양리에서 겨울엔 당신의 아파트에서 사신다 . )
\" 엥 김장이요 벌써 \" 했더니 \" 밭에 있는거 해치울라 그래 \" ,,,,,,,,,,,전화를 끊고
음 ~내일 절여서 모레하면 헉~ 나 용문산에 가는 날이다 .
요즘은 뭘해서 먹고 살까로 머리가 터진다 .
어젯밤 10시부터 새벽2시 까지 경매물껀을 뒤지다가 7건을 관심 물건으로
등록 해 놓고 3시가 되어서야 잠 들었으니 아직도 몽롱하다 .
딸 아이를 등교 시켜놓고 언니에게 전화했더니 미리 얘기해서 날짜를 맞췄어야지 그렇게
일방적으로 갑자기 그러는게 어딨냐며 화를낸다 .
그게 우리엄마 였는데 나더러 어쩌라고 ,,,,,,, \" 그럼 언니가 전화해서 잘 조절해봐 \"
조금 있다가 언니가 전화해서 \" 야 벌써 갓하고 파를 다 사놨단다 . 배추 절여놓고 사도 돼는걸
왜 미리 사놓고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거냐고 ~오~` 나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친목회에서
강릉으로 놀러 가기로 했는데 ~에 \" 한다 . \" 알았어 내가 가서 다시 얘기 해볼께 \" 끊었다 .
지난주 부터 언제쯤 할거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더니 갑자기 비상을 거신다 .
아들집에 오실때도 전화도 없이 갑자기 들이 닥쳐놓곤 며느리가 어쩌다 외출하고 없으면 화를 내신다 .
\" 엄마 전화는 뒀다 뭐해요 미리 얘기해서 외출 할것인지 물어 봤어야지 \" 하면 먹고 노는 것이
뭐가 바쁘냐고 막무가 내여서 그러는게 아니라고 이해 시키는데 몇년이 걸렸다 .
언제나 주먹구구 식이고 당신의 감정에 충실한 우리 엄마다 .
청소기를 돌려놓고 나가려는데 경비실에서 사람이 나왔다 .
인터폰이 고장나서 고쳐주러 나왔다니 도리없이 기다릴밖에 ,,,,,,,, 10시가 넘어서 갔더니 이미
화가 나 있던지라 말이 곱게 안나온다 . \" 지금이 멧-시-노 \" \" 왜 화를내고 그래요 엄마가 지정해준
시간에 꼭 와야 된다는 법이라도 있수 일이 있으면 좀 늦을수도 있는거지 \" 했더니 \" 집구석에서
노는 x들이 뭐가 맨날 그래 바쁘나 바쁘믄 한x도 오지마라 내가 혼자 하다하다 못하믄 칵 갖다
베레쁘믄 되지 \" 하며 입을 앙 다문다 .
차안에서 \" 엄마 중앙시장말고 수협으로 가면 안돼요 차대기도 좋고 수협이 수산물은 더 좋은데 \"
했더니 \" 중앙시장께 더 맛있다 글루가 \" 허 -헛참 ~~~도리없이 중앙 시장으로 가서 유료 주차장에
차를 대고 얼마를 걸어 올라가서 반찬 골목으로 들어 갔는데 올라갔다 내려갔다 를 반복하신다 .
그집을 못 찾겠단다 . 바깥에서 살펴보니 깡통에 포장도 식품 회사명도 다 똑같은데 그집것이
더 맜있다고 우기고 계신다 .설득끝에 한집을 선택해서 젓갈을사고 멸치젓 10kg에 새우젓이
10kg 도합 20kg 차 있는데 까지 들고갈 생각을 하니 대략 난감하다 .
어찌어찌 주차장 까지 들고와 차에 싣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
소머리 국밥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슬슬 회유했다 .
엄마 언니가 두달전부터 날짜를 잡았던거고 돈도 다 냈다니깐 월요일날 절여서 화요일에 합시다 .
잠자코 밥을 먹는것을 보니 성공했다 . 히~유
다시 차에 돌아와 시동을 걸고 \" 이젠 집으로 가면돼요 ? \" 했더니 \" 오늘이 풍물 장날이니 장에가자 \"
\" 아 -놔 또 왜-에 \" 했더니 \" 코다리를 넣고 김장을 하면 김치가 시원하고 맜있다더라 \" 우이띠
내 인내력에 한계가 온다 . 그럴꺼면 수협에 가서 젓갈도 사고 코다리도 사면될껄 주차장도 없고
길도 복잡한 곳을 힘들이고 시간 들여서 여기저기 다니자고 하냐 말이다 ???
속을 부글부글 끓이며 풍물시장을 가니 예상 적중률 100 % 주차 공간이 없다며 입구에서 거절당했다 .
엄마를 시장입구에 내려놓고 두바퀴를 돌아 주차하고 가까스로 빠져 나왔다 .
조양리로 올라가는 차안에서 \" 에구 조서방땜에 큰일이네 \" 하신다 .
엊그제 다시 입원한 사위를 걱정 하시는 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잠자코 있는데 \" 배추를 뽑아서 옮겨야
하는데 조서방이 없으니 힘쓸 사람도 없고 우야꼬 큰일이네 \" 하신다 . 아~~` 환상적인 우리엄마다 .
전화가 울려서 받았더니 집을 내놨냐며 묻는 전화다 .
\" 나 지금 조양리 인데요 30분정도 걸립니다 \" 단지 물어본건데 보러 온다는 것 마냥 받았다 .
핑계김에 잘됐다 . 안그래도 내려놓고 바로 돌아서 오고 싶었는데 ,,,,,,,,,,,,,,,,좀 더 푸근하고
좀 더 편안한 엄마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짐들을 내리는데 ,,,,,,,,, \" 언니한테 전화해
월요일에 한다고 \" 하시더니 마늘 300통을 자루에 담아주며 갖고가서 까오란다 . 김장하게,,,,,
숨이 콱 막힌다 . 마늘 300통을 까려면 손껍질이 다까지고 최소한 7시간은 걸릴것이다 .
아 ~~~ 나는 콩쥐고 우리엄마는 팥쥐엄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