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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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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집을 나와버렸다.


BY 늘봄 2008-10-19

편하게 징글맞게 자판두들기고 있어요.

\'내가 건강해야 가족도 주변도 돌아볼 수 있겠다\'싶어

생활 속 걷기를 즐겨하고 있답니다.(실은, 운전엔 젬병, 운치라^^)

운전 핸들을 안 잡는 버릇하니 그까이꺼 걷지 뭐...

일터 향할 때도 적당이 땀빼면서 걸어대니 다행히도 미스때 옷들이 스르륵스르륵...올라가네요.

실짝 글의 요지가 빗나갔네요.

TV 모니터 생활을 딱 5년을 하고 짤리고나니

텔레비젼 화면이 징글징글?하네요.

휘리릭~~휘리릭~~빠른 화면을 따라가는 눈동자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행복한 일요일을 위해

앞베란다 빨래 넘칠거리도록 어제 오후는 쫙쫙 펴서 널어놓았답니다.

애호박, 버섯부침전에 묵은지에 돼지고기, 두부 숭숭 썰어넣은 김치찌게해서 아침밥 멕여놓고

분리수거에 청소기 팍팍 밀고나니

야호...주부일과 끝.

 

 

\"엄마 어디가?\"

\"나 산에 간다\"

\"나중에 누가 안 간다했나? 집에 들어오지 마\" 뒤통수에 대고 뭐라뭐라 쏘아대는 남편의 말에

\"고마워이. 내게 휴가를 줘서\"하고서

타박타박 걸으며

산으로 갈까요? 이 참에 도서관 가서 실컷 놀다올까? 저울질하다가

일단 도서관갔다가 오후에 산에 가지 뭐...하고

도서관 컴에 앉았답니다.

도서관은요?

컴되죠. 보고픈, 읽고픈 책 무수히 넘쳐나죠. 영화볼 수 있죠.

공원을 끼고 있어 지하매점에서 컴라면으로 점심먹고요.

자판기에서 연한 커피 한 잔 빼 호로롬호로롬 마시면

무릉도원 지상낙원이랍니다.

애들데리고 여행하기 딱 좋은 도서관여행.

오늘은 나홀로 여행이라

히히. 야호....

한달에 한번은 요렇게 나만의 시간을 가져볼까나? 생각중이랍니다.

 

\"아이 피곤해. 힘들어. 주말엔 실컷 텔레비보며 쉬지도 못하냐?\"

왼종일 리모콘 작동하는 남의 편(?)의 보조에 꿰맞추며 숨죽이느니

팍 일상의 탈출을 감히 시도해보니 이렇게 편한 세상인 것을....

하늘이 미치도록 어여쁜 이 가을날에

왜 내가 쭈굴시고 때되면 상?주고 치우고 고단한 삶을....

잠깐 집을 박차고 나온 세상은 이렇게 나에게도 포상을 주는데.....

결혼 13년만에

난 집을 나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