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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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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우라질년아~


BY 오월 2008-10-12

여름내내 태워낸 열기의 아직 남음인가.

온 세상이 뿌연 연기로 덮여있다.

사르락 거림속 어항속 맑은 풍경이 아니다.

매캐한 냄새까지 아직 콘크리트 닭장속에 갖혀보는

세상이라 그런가 보다.

꼭, 내 맘 같다.

 

큰집 조카놈이 아이를 가졌다 했다.

어려운 경재사정 들먹이며 추석때 만남에서 부끄러운

10만원을 아기 옷이나 한벌 준비하라며 건넸다.

 

3일전 형님한태서 공주님이 탄생 하셨다며 전화가 왔다

축하한다며 5만원짜리 꽃바구니 하나를 보냈다.

소식이 없다.

인사받으려 보낸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서운타.

 

추석에 시댁에 갔더니 아버님이 농사 지으신거라며

보리쌀 두 되 정도를 주신다

80노인 애쓰신게 고마워 어머님 몰래 아버님 주머니에

10만원을 얼른 넣어드렸다.

 

집에와 보리쌀을 보니 벌레가 바글거린다.

올 농사지어 찧은 보리쌀은 그리쉽게 벌레가 안 난다 한다

사실 난 그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혼한 첫달부터 용돈에 쌀걱정 하시는 부모님 안되보여

 

제가 쌀은 팔아드릴게요 하고 10여년 쌀값에 용돈에 매달 부치는데

자식된 도리로 당연한 것이지만 만약 어머님이 드시던 벌레난

보리쌀 나에게 주시고 햇보리쌀 어머님이 드셨다면 냉장고에

넣고 먹으면 더이상 벌레 날일도 없지만 마음 한구석이 서운타.

 

가을은 휴식을 갖기위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운다.

제 색깔을 분명하게 한다.

나도 그들처럼 한번쯤은 모두 떨치고 동한거라도 들어가고 싶다.

24시간 붙어있는 남편 조금만 다른 행동을 보여도 눈물을 보여도

미안타미안타 내가 부족해 네가우니 미안타.

그게 아닌데 그 맘 헤아려 한번쯤 그냥 내 설움덩이 토해 내지도

못한다.

 

저 고운 꽃들이 저 고운 햇쌀이 저 고운 하늘구름이 저 고운 풀내음이

너무 좋다 했더니~~~~~~

\"야이,우라질년아,쳐먹고 살만하니 그게 이뻐 보이지 쳐먹고 살기

힘들어봐 \" 했던 어떤사람의 말이 옳다 생각 되기에

 

난 아직도 그런것들이 너무 눈물나게 예뻐보여 내 사는것이 사치라

욕먹을까봐 힘들다 그 말도 못한다.

 

두 손을 모아 내 마음이 독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다.

내 얼굴 마귀할멈 될까 두려워 다시 슬그머니 손 내린다.

야이 우라질년아 이 욕은 내가 많이 아프지만 내 자신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욕이다 그토록 일렀건만 그래도 정신 못차리는

에라이 우라질년아!!

날 아는 모든이 오늘도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