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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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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복수


BY 판도라 2008-10-01

아이를 키우는 환경에서는 최악인 우리집.

 

이혼소송중인 엄마 아빠와 한집에서 사는 우리 아이.

 

아이가 받을 상처에 가슴이 아프지만.

 

이런 현실을 어떻게도 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 보인다.

 

엄마가 집에 없으면 횡포가 심해지는 아빠.

 

엄마 나가지 않으면 안되냐는 아이를 두고 나는 일을 나간다.

 

그럴때마다 집에서 아이가 받을 고통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아프고.

 

오늘도 아이를 두고 나오면 나는 열번의 당부를 했다.

 

엄마 없을때 아빠에게 신경 거슬리게 하지마. 그러다 맞으면 너만 손해야.

 

그냥 네. 네 하고 있어.

 

그렇게 당부에 당부를 하고나왔다.

 

일이 어찌 되는지도 모르겠고, 가슴이 답답해서 한숨만 자꾸 새어 나왔다.

 

어찌 어찌 시간을 흘려 보내고 집에 들어갔다.

 

조용히 아이에게 물었다.

 

아빠가 오늘은 안괴롭히더냐고..

 

\'물떠오라고 소리소리 질러서 물떠다주면서 수돗물탔다\'

 

헤죽 웃으며 말하는 아이...

 

소심한 복수.

 

그래도 아이의 웃음에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그래 그렇게 라도 하며 풀어야지.

 

미안하다.

 

그런데 아이앞에서 미안하단 말은 안할거다.

 

미안하단말이 미안했었다가 될때 그때 말한 것이다.

 

지금은 너도, 나도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며 서로 기댈때니까..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너의 어린시절이 회색빛이 되는게 너무 미안해...

 

그런데.. 엄마 포기 안해.. 네가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