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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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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을 두둘겨 팼습니다.


BY 정자 2008-09-23

나: 발 주물러줘?

남편: 으이그~~~ 그 놈의 발은 왜 맨날 주물르라는 거여?

나: 안 주물러주면 나 삐질 겨!

남편:  내가 여편네 발 주므르다가 늙었당께!

나: 나두 자기 두둘겨 패다가 늙었다구? 뭐 어쩌라구?

 

히히... 맨날 우린 대화가 판박입니다.

병원에서 거의 앉아 있지않고 강아지 발바리처럼 종종 거리다가 저녁무렵엔 발바닥에 불이납니다.

그럴 땐 그저 사람체온이 그대로 배어 있는 손으로 주무르기만 하면 그렇게 시원합니다.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 틀어서 시원한 것보다 더 개운한 그 가벼움을 한 번 경험하면 다른 휼륭한 비싼 기계안마기보다 더 몸에 좋지요.

 

물론 나도 남편 등허리 엉덩이 종아리등 두둘기고 주물러서 보답을 합니다.

단 먼저 내 발을 먼저 만져달라고 주문을 합니다. 헤헤.

안 해주면 삐진다는 것은 안 주물러준다는 애깁니다.

 

이젠 저보다 남편이 더 잘합니다.

왜 허구헌날 다른사람들  패가면서 나에게 발을 만지라는 거냐?

아프면 병원가지? 내가 의사냐? 똑같은 불평 불만으로 툴툴댑니다.

그래도 전 끝까지 발가락부터 발뒷꿈치까지 어딜 누르면 어이구 시원해, 아이고 좋다. 여기도 저기도 꾹꾹 눌러 줘?

이럽니다. 그렇게 시키는  내가 얄밉겠죠. 근디 안그러면 어디 비싼 발맛사지 관리를 받으러 간다고 하면 할 수없이 돈을 줄래? 주무를텨? 이럽니다. 저도 하도 써먹어서 이젠 남편이 알아서 발을 만지데요.

 

어쩌다가 손발톱도 정리해줍니다.

얼마나 바쁘면 지발톱도 못짜르냐? 여자 손톱이 길면 위생에 안좋은 겨?

전 학생들 용의검사 당하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속으론 기분이 좋습니다.

나의 발톱을 내가 깍는 것보다 나는 누워서 어디 고급 발관리하는 데서 누워서 받는 것처럼 평안히 잠도 솔솔 옵니다.

 

\" 지금 잠이 오냐? 남편이 막 소리를 치네요.

음냐~~ 음냐~~ 원래 발을 만지면 잠이 솔솔 온디야~~~

아 ~~ 빨리 어깨 주물러봐라? 어제 비료푸대 들다가 등에 담이 붙어 삐끗 했다고?

헤헤..

 

오늘도 내 남편 어깨며 등허리 신나게 두둘겨 패줬습니다....킥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