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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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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73

이제 시작합니다...제 이야기를....


BY 다미 2008-08-26

이사가는날

남편이 다시 잘해 보잖다

무릎을 꿇는다 

어쩌라고....

자기는 다 잊었으니 날더러 다 잊어버리란다

하...

가해자가 잊으면 피해자도 잊어줘야 하는건가...

용서해줘 미안해...도 아니고 자기는 다 잊어벼렸다고?

때린 놈이 맞은 놈한테 나 너 때린거 잊었으니 너도 맞은거 잊길 바래 인데  이게 어느나라 법인지

 

그래 나한테 크게 부조한 건 있다

이혼 해준거

정말 고맙다

젖은 낙엽처럼 들러붙으면 어쩌겠는가

자존심 남아있을때 이혼해 준게 어딘가

고맙다

 

이혼하기전이 힘들었지

지금이 덜 힘든다

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남편한테 기대고 살지 않았으므로

이혼하니 무거운 짐 하나 덜어서 입 하나 덜어서 가볍다

전엔 집안일을 해도 억울했었고

돈을 벌어도 억울했었다

지금은 집안일 돈 버는일 다 의미있다

 

남편 대기업 다니다 imf 된서리 맞았다

그후 백수하다가  비정규직 취업했다

나같음 자랑하고 싶어서라도 마눌한테 월급 갖다주겟다

자기부모 생활비에 병원비 자기용돈에 남는거 있음 빚 갚겟단다

빚을 갚던 뭘하던 마누라 손을 거쳐야 하는거 아닌가

비정규직 월급 얼마 안 된다고 죽는소리하길래

난 정말 순진하게 백만원도 안되는줄 알았다

50%나 깍아서 나한테 얘기했다

그간 빚 한푼도 안 갚았다

처자식은 마누라 월급으로 생활하고 저사람은 대체 우리한테 뭔가...

자기 옷 소소한 자기물건 까지 나더러 사오라고 시키고..

자기월급 용도는?

갈등이 없을 수가 없었다

쪼잔하고 치사스럽고....

물론 사람이 변한거 였다

그전에는 다 나한테 맡기고 내가 알아서 적금 넣고 햇었다

남편이 돈 못 벌어서 이혼하는게 아니라

돈 땜에 인간성 바닥이 보이게 되니 실망해서 갈등이 생기는거다

미안한 척이라도 하면 불쌍해서라도 내치지는 않았을거다

뻔뻔함에 당당함에 넌더리가 났다

징징거림에 넌더리가 났다

비정규직이라 인간적 대우에 불쾌하다 월급이 적다

그게 나한테 징징거릴 이유냐고

가족이나 먹여살리려고 나가는 직장도 아닌데 왜 나한테 징징거리냐고

난 니 엄마가 아냐 니 엄마한테 가서 징징대

누가 그런 직장 다니래?

니가 못나서 다니는 직장이고 니 부모 생활지 대주려고 다니는 직장이야

처자식 먹여살리기 위해 다니는 직장이면 나한테 징징거려도 돼

 

마누라 돈 쓰고 자기 돈 굳게 하는게 절약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치킨 사오라고 전화하면 내게서  치킨값을 받아간다

내가 왜 돈 버는 남편 부양까지 해야하는지

내 돈이 아까운거보다 저 이상한 계산법에 허걱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세탁소 아저씨가 나 없을때 내 옷 가져오면 다음에 오라한다

2500원 땜에 두번 걸음 시키는 거 창피하고 미안한 일이다

 

이혼해줘

내 말에 자존심이 상해 이혼합의 해준 사람이다

니가 날 밀어내 감히..하면서 분노하는 자존심이 남아있어서 이혼합의 해준 사람이다

처자식한테 돈 안 갖다주는건 자존심이 안 상하는 일인지

남자 자존심이란게 형평성이 없다

 

이혼한지 3개월

흠....살만 하다...

5년간 싸우고 화해하고 용서한 그 세월이 아깝다 결단이 빨랐으면 시간낭비는 안햇을텐데

어쩌면 5년세월 넌더리가 한치의 미련없음에 쐐기를 박아주어서

홀가분만 남았으니 허송세월이 아닐지도

 

직장 회식 2차 뒷풀이 갔을때 마지막 자리 일어날때 명랑버전으로

<나 내일 결근한다~~>

<왜?>

<나 이사가..>

<오잉? 어디로? 왜?>

<나 이혼했거든>

다들 멍 ~~~~

<왜 이혼했냐하면... 돈 땜에 했어!! 자 질문!!!>

선배 정신차리고  <음.....새출발 축하해......>

<땡큐...또... 할 말 없어?>

침묵~~~~

<에이 동료애 발휘해서 나 이사갈집 비어있는데 청소해주러 같이들...가지.. >

후배 겨우 입 열고 <선배 술 한잔 더 하고 가자>

<노땡큐~~~ 나 내일 이사하는데 바뻐>

 

집으로 돌아가는데 쏟아지는 문자들

\"맘 고생 많이 했겠구나...잘 해낼거야..\"

\"그냥 보내서 맘이 안 펀하다...암튼 이사 잘해\"

\"우리한테 오픈해줘서 고마워 최선의 선택이였을거라 믿는다\"

\"터닝포인트가 될거야 용기에 박수 보낸다\"

\"농담한거 아니지?충격받아 아직 정리가 안된다\" 

 

제 얘기 시작하니 타자가 못 따라가네요

님들!!

후회합니다

진작 아컴에 올껄...이런 별천지가 있는줄 모르고 살은게 후회막급입니다

커피 한잔 때리고 오겠습니다

또 밤 샐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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