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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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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게 나였을까?


BY 오월 2008-07-05

생각지도 못했던 도영언니의 전화.

내 의견에 반대하는 남편은 아니지만 지금 형편에 길 나서고

싶다는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도영언니의 지원사격을 약속받고 슬그머니 남편에게 말을 비치니

도영언니의 지원없이도 흔쾌히 승낙을 해 주는 남편.

이럴때 일수록 머리를 식힐 필요성이 있다나.

도영언니의 지원사격까지 받고 7시30분 대구로 출발.

친정동네를 지나며 친정엄마와 통화도 하고 요즘 아컴을 달구었던

타샤투더 할머니를 찾아가는 듯 설레이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대구 중앙고속 터미널에 도착.

 

도영언니는 벌써 몇 번을 봤지만 사진으로 곱고 글로써 맛갈나고

마음또한 예뻐 늘 부족한 나를 예뻐해 주는 ㄴㄴ님을 처음 만나는 날이니

잔뜩 쫄아서 나보다 먼저 와 계시면 거울한번 볼 시간도 없음에 가슴이

콩닥거릴때 역시나 예쁜사람은 예쁜짓만 한다고 조금 늦을거 같으니

기다리라는 도영언니의 전화가 얼마나 반갑든지 작은키 커버용 삐딱 구두가

얼마나 불편한지 근데 화장실이 2층에 붙어있는 터미널은 또 뭐냐.?

조심스럽게 2층을 오르내리며 평소에 썬 크림도 안바르는 내가 입술도 좀

바르고 다시 내려와 아무일도 없는 듯 시침뚝 떼고 기다리다 만난 반가운 분들.

내 첫 인상이 어땠나 그건 내 알바 모르겠고 ㅎㅎㅎ 역시나 김지미를 살짝 닮은

ㄴㄴ언니의 미모에 기 콱 죽으려는 순간  모자와 고무신을 사야 한다는 말에

언니의 차림에 눈길이 머무는 순간 헉~~~남자의 백고무신.

 

그래도 남의집 방문에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언니의 예의바름에 놀라며

대구 서문시장을 땡볕에 한 한시간 돌며 하얀 백고무신을 5000원에 새걸로

갈아신고 한 한시간에 걸쳐 모자를 골랐는데 결국 밀대모자 하나 사고

이제와 고백하건대 삐쭉구두에 찜쪄먹을만큼 더운 대구날씨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ㅎㅎㅎ go go를 외치며 창녕을 향해 가는 길 휴게소 들려 사진도

찍고 호두과자,어묵,살구,바나나,풀빵 그런것들로 살살 주린배를 달래가며

한국의 타샤투더 집으로 go go

나나언니의 유머 몇 번 도영언니의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보이소 몇 번 외치고

나니 어느새 창녕 밀대모자를 멋지게 쓰신 서부의 카우보이를 연상케하는

그대향기님 부군께서 섬세하실거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나타나셔서 터프하게

차를 에스코트 해 가시니 기분이 짱~~~~~~

 

놀라움에 연속 규모에 놀라고 정갈한 손길에 놀라고 그동안 애 썼을 그 마음에

놀라고 방실거리는 꽃들에 놀라고 사람보다 큰 말라뮤트 개들에 놀라고 청아하게

피어난 수련꽃에 놀라고 사람한자리 차지하는 영리한 강아지 돌코 였나.ㅎㅎㅎ

도영언니 강아지 놀려먹다 둘이 싸울뻔했지요.ㅎㅎㅎㅎ 약올라 강아지가 돌아

삤거든요.ㅎㅎ 그 다음 놀란것은 그대향기님과 부군께서 준비하신 엄청난 음식들

육해공군 빠짐없이 차려진 음식 해군굽다,공군굽다.육군굽다,야채먹다 과일먹다

떡먹다. 맘만 봐도 우리가 해치우지 못할거 같은지 파리들이 날아와 함께 먹고.

고기도 익고 새우도 익고 가리비도 익고 쭈꾸미도 익고 음메소도 익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닭 다리와 함께 오월이 얼굴이 새빨갛게 익었다는거.지금도 빨갛게 익어 있어요.

 

하지만 그 늦은밤 그늘막을 만들기위해  차양을 치셨다는 말씀에 콧등이

시큰 뜨거운 불앞에서 연신 고기를 구워 주시든 이헌호 총무님의(그대향기님 남편분)

모습에 가슴이 뭉클 자연스럽게를 외치며 연신 이쁘다시며 사진 찍어주시든 ㄴㄴ언니

작은 것 하나하나 세심한 배려 그대향기님 두 부부 세상을 두루 돌며 많이 배웁니다.

나누고 베풀며 남을 생각하며 사는 삶 퍼주고 퍼주며 내가 좋아 한다는 두 분.

저 잠시 장사꾼 좀 할래요.

그대향기님 집에는 배즙도 있고요 양파즙도 있고요 정말 몸으로 느껴지는 오가피도

있어요 욕심없이 정성으로 만들어 보내고 이익금도 좋은 곳에 쓰시는 분들

혹 필요하신분들 055-521-3200 이현호 총무님께 주문하세요.

판매행위 했다고 글 내리라면 얼릉 내릴게요 하지만 경남 창녕군 장가리 846

번지에 가면 서부의 카우보이를 닮은 남편과 정의 앞에 비굴하지 않을거 같은

아름다운 두 부부가 서로 보듬어가며 자신들에게 너무나 벅찰거 같은 일들을

웃음으로 사랑으로 이겨내고 있답니다..

 

아름다운 부부 몸도 무겁게 만들어 주시드니 가는 길에 차도 무겁게 만들어 주시더니

결국 마음까지 무겁게 만들고 마셨어요. 안녕! 붉은 양파를 담에 가득 기대어 쌓아놓은

아름다운 곳 하지만 가벼운 날개를 두 분의 등에 달아드리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답니다.

훨훨 다니실 수 있도록 두 분 정말 고마웠어요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뒤돌아보며 창녕을 벗어나 청도로 해서 경주로 돌아오는 길 땅을 향해 가지를 내린

멋진 소나무도 보고 푸른 산들을 구비구비 돌고 지친 오월이는 침흘리며 졸기도 하고

나나언니의 희생정신으로 나와 도영언니는 귀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몸도 즐겁고 ㄴㄴ

언니 먼 길 운전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너무 고맙고 따뜻하게 환대 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언젠가 시간이 되면 금순이의 정체를 밝히려 또 오라고만 하시면 경주 가겠

습니다.끝까지 언니의 수고로 염치좋게 따라나선 도영 언니와의 동행.

경주에서 포항이 그렇게 가까운 곳인줄도 처음 알았다.

우리들에게 이미 유명인사인 복달이가 앳된 모습으로 차를 가지고 나왔고 차를 건네

받은 도영언니의 베스트 드라이버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돌고돌고 찾아가 바닷가

풍경을 한눈에 지그시 내리누르고 앉아 회 한 접시 너무 좋은 사람과 기울이는 이슬이

한 잔 캬~~~술도 못먹는 오월이 석 잔씩이나 낮에 익은 볼따구 다시 익기 시작하고

 

바닷바람 맞으면 술이 쉬 깬다는 믿을 수 없는 도영언니의 그 말을 믿고 홀짝홀짝

좋다~~~ㅎㅎㅎㅎ

너무 늦은 시간이라 나 또한 시간이 촉박해서 이른아침 구룡포 일출을 보여주고 싶은

도영언니의 욕심에 우리는 숙소를 구룡포로 정하고 포항시내서 한 시간정도를 달려

숙소에 도착해보니 숙소는 임시휴업 다시 차를 돌려 시내로 ~~~도영언니 내가 돈 많이

벌거든 기름값 쪼매 붙여줄게 공무원 월급에 어제 오월이 대접하느라 무리했지?

내가 줄거는 없고 알아서 복 받거라 언니야!! 숙소에서 깊은잠을 잘 자고 일어나서

나 감동먹었다. 도영언니의 맨 얼굴 뽀얗고 깨끗한 그 얼굴 화장한 얼굴보다 너무 예뻐서

자꾸만 바라봤지롱~~~

 

금액도 모르고 먹었던 기막히게 맛있든 3000원 짜리 밥  이판사판 늦어서 마냥 돌고돌았던

바닷가 맑디맑은 바다 바다내음 그리고 도영언니의 꿈이 자라는 밭으로 ㄴㄴ 언니의 표현대로

참 도영스러운 밭 미래의 꿈들이 야무지게 자라고 열쇠를 가지고 달려오신 도영언니 부군님

께서 찰칵 셧터 눌러주실 때 커피도 한 잔 차(?)도 한 잔 ㅎㅎㅎㅎ

방울토마토 가지 찢어지고 가지,오이,상추,갖가지 유실수,온 갖 꽃들 펑실거리는 속에

벌 나비 날으니 와우 두 분 행복허시겄소.

마음 고생 갈등 힘든 날들 슬기롭게 잘 버텨 내더니 남편분 소리소문없이 승진도 하시고

내 생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언니말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하이파이브!!

 

좋다 나 마음놓고 제천간다. 대구로 돌아와 다시 제천으로 도영언니네 집에서 가져온

송엽국를 심고싶어 사무실로 달려가니 에고 곤죽이 되었어라.

그래도 살아주길 간절히 원하며 잘 심어두고 이제 집에왔네.

긴 여정 하하호호 웃어대고 먹어대고 혹 너무 반가워 뭐 실수한것은 없는지 그대향기님께

빈손으로 들이닥쳐 너무 큰 폐를 드린것은 아닌지 ㄴㄴ 언니 반겨주심에 초면에 너무

버릇없지는 않았는지 도영언니 주머니 너무 털고온것은 아닌지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여름손님 이라지요 그대향기님 언젠가 웬수를 갚을날이 오기를.....

도영언니 농막에 오월이 흔적하나 못 남기고 온것이 너무 아쉽다.

2008년 7월5일 호랑이 보다 무서운 오월이 올림.충전 만땅 열심히 또 살아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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