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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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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요 요즘


BY 바늘 2008-07-04

화 수 목 금 오늘이 나흘째 지난주에 이어 월요일 하루 출근을 하고 7일째 무급 휴가를

맞이하고 있다.

 

사람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지난날 바쁘게 일할때는 그리도 평일에 하루 쉼표가 그립고

희망사항이더니 막상 쉼표가 여러날 이어지다 보니 경제적인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게

내려 앉는다. 

 

여러날 일을 못하고 있으니 성과급은 물론이요 기본 급여에 마져 영향이 있어 수입은 당연

줄어드는데 부업의 개념으로 경제적 부담에 무리가 덜한 동료들은 마침 아이들 학기말

시험때라 집에서 쉬게되어 좋다고들 한다.

 

나역시 지난주 사흘 휴가에는 바다로 산으로 동료들과 부담없는 여행도 즐겼으나

전혀 예상치 못한 이번주 휴가는 하루에 하루가 더해 갈수록 영 마음이 개운치 않다.

 

이직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옮겨 갈 곳은 4대 보험의 혜택이 없어 그점이 아쉽고

게다가 현 직장에 퇴사 의사를 내 비치니 다음 주 부터 좋은 프로젝트가 들어 와

다시 전처럼 수입도 점차 좋아질거라는 희망을 심어준다.

 

또한 이직에 있어 큰 걸림돌은 퇴사전 3개월간의  평균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게 되는데

최근 3개월간 급여가 나락으로 치닫아 현시점에서의 퇴사는 당연 퇴직금에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고민과 여러 갈래 결정에 혼선을 주는 상황으로 인하여 모처럼 맞은

평일 7일간의 휴가는 나에게 있어 반은 여유였고 나머지 반은 결코 그렇지 못하고 있다.

 

사실은 지금 이 시간 예정된 시간표대로 움직였다면 칼라 백합의 향기를 찾아 경남 창녕

먼 곳으로 떠날 고속 버스 승차장에 앉아 오전 9시 45분 첫차를 기다리고 있었을게다.

 

하지만  장거리 먼 길에 다시 돌아올 먼길을 걱정하면서 혼자 머믓거렸고

그러다 그 걱정에 이어 쉬는게 쉬는게 아닌 요즘 여러 상황에 걸려 또 한 번 마뭇거렸고

그러다 미리 예매한 버스표는 휴지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참 이상도 하다.

 

내가 바쁘게 일할 때 비오는 날이면 

후라이팬 뜨겁게 달구어 식용유 넉넉하게 붓고 호박 양파 채썰어 조갯살에 오징어 넣고 

부침게라도 해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정신없이 일할 때    

무작정 버스나 기차타고 멀리 여행 한 번 떠나보면 얼마나 좋을까?

 

늘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고 지쳐서 퇴근할 때 버스 차창 밖으로

음식점 앞에 걸려진 프랭카드에 쓰여진 평일 런치 정식 특별 메뉴  

 

점심 시간 틈새 30분 아둥바둥 은행에 개인적인 볼일을  보러

바쁘게 움직이면서 동동거리던 분주한 발걸음

.

.

.

.

.

 

참 이상도 하지

 

바로 지금이 그 꿈꾸던 일상의 희망사항에서 자유로워질 그때가 바로

지금인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이상도 하다.

 

그때가 바로 오늘 그렇게 바라던 꿈꾸던 날의 하루인데 말이다.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어서 여건이 안되어 하얀 백지에 조목 조목 적어도 보고  

이궁리 저궁리 계획도 많았었는데 난 왜 이러고 있을까?

 

제가 요즘 이러고 있습니다 이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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