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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부부


BY 도영 2008-06-30


 

농사를 지면서 조그맣게 만든 꽃밭..(ㄴㄴ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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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콜계에 발을 들여 놓았을때가 지금부터 십년전쯤

내 나이 삼십대 중 .후.반무렵이였다.

무엇을 시도하려면 동기가 있고 계기가 있어서 그 어떤 세계에 발 들여 놓듯이

나는 당시 빡센 시집으로 인해 힘들어 하다가 같은 통로에 살았던

희야 엄마에게 술을 배우게 되었다.

처음 술을 한모금 마셨을때는 맛대가리 없는 이 음식을 내  시아버지는 주야장창 드셨을까

이해가 안되었지만.한번이 두 번되고 두 번이 세 번되면서

드디어 나는 술 세계에 오묘함을 경혐할 수가 있었다

기분이 알딸딸해지면서 빡쎈 시집으로 인해 늘 졸이며 살았던 쪼그라든 심장세포가

이완되면서 용기가 생기고 부정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경혐을 맛보았기에

그때부터 친구들과 한잔하기도 하고 모임가서 한잔씩 하면서 그 순간은 시름을 잊고는 했었다.

맥주 한잔에 내 슬픔이 용해되었고

소주 한잔에 현 상황에 극복해보자는 두둑한 베쨩도 생겼는데

나에게 있어 술이란 액체가 백해무익 한것만은 절대 아니였다

오늘은.

어이없는 에피소드를 하나 공개 하고 싶은데 독자?들은 내 고백에 있어

나를 폄하해서 현재의 조신한? 나의 이미지를 추락 시킨다면

나역시도 마구마구..날개 달고 추락을 즐길 참이다..

왜냐면 지나간 추억은 추억일뿐.. 현재 내 모습이 아니기에..ㅋㅋㅋ

그무렵.

그러니까 내가 알콜계를 드나들 초창기 시절 중국집에서 풀코스 요리와 이가주를 접했다

\"도영아.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확 달아오르고 금방 깨는거 니 모르제?\"

\"잉?도수가 높으면 오래가는거 아니야?한잔 조바바.\"

이리하여 내생애 별맛없는 이가주를 혀끝으로 음미하려는 순간

너무 독해서 숨도 안쉬고 꿀꺽 꿀꺽 삼켜버렸고

목에서 불붙은것 같은 뜨거움만 있을뿐.

기름기 느글대는 중국요리의 안주빨인지 도데체가 내정신은

비온날 아침처럼 맑디맑아오는거이 아니던가.

취한 나를 보려고 쟤도 한잔 얘도 한잔 내게 술을 권했는데

이상하게 취하라는 술은 안취하고 갑자기 집에 가고 싶어져서

나는 화기애매?한 술자리를 박차고 택시를 잡아탔다.

확오르고 확 깬다는 이.가.주. 를 비웃으며..

택시를 탔는데 확 오른다는 이.가.주.가 택시안에서 위력을 보이기 시작 했다

간이 커진 나..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복달아빠..어디?\'\"

\"모임갔다가 버얼써 집에 왔지..당신 어디고./?\"

\"어쭈구리 어부인이..일잔하는데 ..어디냐고 감히 묻다니..\"

\"하하~..말해바바 어디야.\"

\"나 지금 택시안인데..마중좀 나온나..\"

이리하여 나는 택시에서 내려서 집으로 오는길.

마중 나온다는 남편은 보이지 않고 내 이상형이 전혀 아닌 한 사내가 나와 같은 생각인듯

나를 관심없이 수초간 응시하고  지나가고  남편 오기를 기다리며 똑 바로 정 자세로 우아하게 걸을려고 애를 쓰고 걷고 있었다

그리고..사내가 지나가고 대 여섯 발자욱 차이로  스포츠 머리를 한 고등학생듯한 상큼한 남자 아이가

머뭇대며  지나쳐가는 내 손목을 덥석 잡으면서 말을 건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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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어터케 부부지간에 몰라보고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고 그냥 가요?아고 배야~하하~\"

그러고 보니 조금전에 내 이상형이 아니였던 눈 마주친 그 사내가 남편이였다

남편도 그날 모임이 있어 한잔 한 모양이고

그날 부부가 술에 취해 서로 몰라 보는 비극이 발생하여

일명 \"콩가루 부부\"가 탄생 한거였다

복달인 집에와서도 배를 잡고 넘어가고. 그날밤 그 콩가루 부부는 아무말이없엇다.

지금도 우리 부부는 서로가 우긴다 어쩌나 볼려고 모른척 했다고..

그후..나는 이.가.주의 시퍼런 병에 경끼를 했으며 시퍼런 빙초산 병만 보아도

이.가.주의 악몽이 생각나서 식초를 아예 담가 먹는다..

그후 십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 콩가루 부부는 주말이면 텃밭에서

오이 유인줄을 올리고 장미 터널을 만들고 수십가지 농사를 맛베기로 지면서

예비 농군으로 워밍업을 하는중이다..

아마 또 십년후에는 본드 부부가되어 이십년전 콩가루 부부의 오명은

전설로만 남아있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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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박실이 2008-06-30
    도영님 저 뒤집어 집니다요. 하하하 저 역시 그런 경혐이 있네요. 서른 여섯 늦은 나이에 배운 도둑질로 과감해 졌겠지요 도통 취하지기 않아 겁없이 마시던 시절 미장원에서 만난 선배언니에게 너무 오랫만이다라는데 옆지기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는게 아니겠어요. 선배언니도 간만이라며 반가워 어쩔줄 모르고... 마침 전날 같은 여의도에 레스토랑 개업 했다는 연락을 미리 받았는데도 못 가본 처지라 미안스럽구, 그래서 개업은 잘 했느냐구 묻고 답하고 하는데 그 선배 옆지기들이 그러대요. 모 호텔에서 근무 하신다는 박모가 아니냐구.. 맞다구 했더니 어제 그 선배 개업식날 그 선배랑 자기기들이랑 한잔 했는데 모르겠냐구.. ㅎㅎ 순복음 교회 바로앞 그 큰 미장원의 손님들, 종업원이 우리땜시로 뒤집어 졌답니다. 술 무서운걸 제대로 배웠지요. 그 후론 거의 밖에서 아주 특별한 만남이 이니구서야 금주네요. 좀 무서워야지요. 하하하 꽃밭이 너무 예쁘네요. 그 선배님 지금까지 금주라네요. ㅎ
  • 박실이 2008-06-30
    도영님 말마따나 방울 도마토 순을 미리 가지치기 했더니만 올핸 많이 열렸네요. 호박고구만 처음 심어 봤는데 잘 되어가고 있는지 가지와 잎이 아주 싱싱 하네요. ㅎ 건강 하시구 이상형이 아닌 서방님께도 안부 전해 주세요 외 콩가루도 있더라구요 ㅎㅎ
  • 바늘 2008-06-30
    그 아름다운 밭에 아니 농장에 그대 00 아우님이 다녀와서 너무도 아름답게 잘도 가꾸첬다 칭찬이 자자하던데 장미도 곱네요 조만간 뵈올날 기다립니다 아니 고대합니다 요아래 박실이도 함께 보면 너무 좋것넹 ㅎㅎ 살면서 도영님과 포항 지하다방에서 마신 유자차도 너무 생각나고 박실 친구와 남산 한옥 마을 밑 불닭집에서 주거니 받거니 여러병 마신 소주도 너무 생각나네요 ~
  • 그대향기 2008-06-30
    캬~~술들을 잘 하셨구만요 과거에.ㅎㅎㅎ박실님까지??? 재밌는 얘기로 들리지만 그 때 그 시절의 아픔도 함께 묻어나네요. 조만간에......어찌어찌....박실이님도 한정식집 하루 휴무하세요.ㅎㅎㅎㅎㅎ
  • 소심 2008-07-01
    알콜계~의 도영님은 저 꽃밭의 붉은 장미 같을것 같아요.
    십년 후의 본드계도 꼭 올려 주세요.ㅎㅎㅎ
  • 개망초꽃 2008-07-02
    도영님 안녕? 와우~~ 꽃밭과 푸성귀 밭 풍성해졌겠군요. 언제나 유모감각이 풍부한 글, 님의 특징이고 재주라고 생각해요. 두 분 다 귀여워요. 술 취해서 못 알아보고...안그런척..ㅎㅎㅎ 언제나 알콩달콩 행복하세요. 부럽다..같이 농군으로 접어드셔서..부럽당 엄청스리~~^^))
  • 강원아줌마 2008-07-02
    밭에 이쁜 장미와 송엽국이 피었네요... 와 땅 사셨단 소식 몇년전에 들었는데 ..
    저희 시골집 울타리에도 작고 귀여운 장미들이 얼마전부터 피고 있답니다...
    송엽국도 피었구요..반가워요..
  • 2008-07-03
    ㅋㅋㅋ..ㅎㅎㅎ... 역시 도영님 짱!!! 이런 글은 정말 도영님이 군계일학입니다. 다른 님들은 또 다른 색깔의 글을 잘 쓰시지만...\' 내 이상형이 전혀 아닌 한 사내가 나와 같은 생각인 듯 나를 관심 없이 수초간 응시하고 지나가고\' 저 이 대목에서 뒤집어졌습니다. 농장주가 되는 꿈을 이룬 당신!! 정말 아름다운 인생입니당^^* 오늘은 계속 비가 오네요. 초보농사꾼은 이런 날 무슨 일을 하시는지.. 술빨 팍팍 땡겨 이슬이 한잔 하시는지요 ㅋㅋㅋ...
  • 월출산 2008-07-03
    아이고 도영님 잘살고 계셨는교....겁나게 궁금했는디ㅋㅋㅋ 조 위에 꽃밭보내 도영님 땀방울 께나 흘럿것소 이녁 나이 생각해서 쉬어 감서 놀아감서 하시소잉 그라고 너무많이 지달리게 하지마시고 팬들이 넘 궁금하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