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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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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다는 것이 이리 힘든 일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BY 낸시 2008-06-08

잇몸 맛사지,  이빨 사이의 잇몸을 치실로 꼭꼭 눌러주기, 혓바닥과 입천정까지 칫솔질하기...등등 이빨관리가 예전보다 할 일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하루 두 번 칫솔질만 해도 튼튼하던 이가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잇몸이 뻐근하고 때론 욱신거리기도 하고 자칫하면 입냄새를 피운다.

운전을 할 때나 혼자 있을 때는 입을 불룩하게 풍선 불듯 하기도 하고 사탕을 빨아먹듯 양 볼을 힘껏 빨아들이는 것을 한다.

볼 근육이 늘어져 밥 먹다 간혹 씹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것도 예전에는 안하던 짓이다. 

암튼 효과는 있다.

볼 운동을 시작한 뒤로 입 안의 볼 살을 씹는 일이 점점 줄더니 이제는 거의 그런 일이 없다.

잠들기 전에 잠에서 깨어 누운 채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일도  잊지 않아야 한다.

며칠, 몇 달 잊고 살면 다리도 허리도 살살 아프기 시작한다.

샤워를 하기 전에, 샤워를 마치고 나서, 옆구리 운동도 잊으면 안된다.

몸무게는 결혼 전에 비해 조금도 늘지 않았건만 허리 사이즈는 셋이나 늘었다.

그나마 운동을 하면 좀 덜하고 게으름을 피우면  당장 팬티 고무줄 위로 허리살이 축 늘어진다.

가까운 것을 볼 때도 멀리 있는 것을 바라보듯 하거나 아니면 코 앞에 있는 것을 보듯하거나 하면서 눈 운동을 하는 것도 게을리 할 수가 없다.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금방 잔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위해 어느 노시인이 날마다 삼백개씩 산이름을 외운다는 말을 무심히 흘렸는데 그 말이 요즘 새록새록 생각난다.

한 때 억지로 성경구절을 외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확실히 기억력이 되살아나는 것을 경험한 뒤로 더욱 그렇다.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면 안되는데... 성경구절이듯 뭐든 외우는 훈련을 계속해야 하는데...하면서.

나이가 하나 둘 늘어간다는 것은 그 만큼 관리해야 할 일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관리다.

 

그런데 그렇다.

이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중 건강을 위해 신경 쓸 일이 한 둘이 아니다보니 자칫하면 잊기가 예사다.

그냥 생각없이 살고 싶은 유혹도 만만치 않다.

맘 놓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그저 푹 퍼져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나이들어 젊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글들을 대하면 더욱 그렇다.

나도 그리 될까 싶어 하루하루 소홀히 사는 것이 불안하다.

정말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나이든다는 것이 이리 힘든 일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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