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많이 느끼는 것은,
삶은 참 공평하다는 것이다.
부족한 것 없이 완벽할 것 같은 사람도 이야길 나누다 보면, 상처도 많고
부족한 것도 있다.
넓고 좋은 집, 능력있는 남편, 똑똑한 아이들, 친해지기 전에는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그 분을 많이 부러워 했다.
알고 보니 아이가 많이 아파서, 약값이 엄청 든다고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한다.
너무나 없이 시작하여, 아직도 많이 힘든 내 친구는 아들이 장학금 받으며,
대학을 다니니 얼마나 다행인가?
딸도 공부를 잘 한다니, 그 낙으로만 살아도 살아질 것이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다고 가끔 우울해 지지만,
그래도 가족이 건강한 것 만으로, 큰 속 안 썪이는 것 만으로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돈 몇 푼 못 벌어도 일도 있고, 끄적거리는 재주도 있고, 아들도 딸도 남편도 있으니...
물론 특목고는 커녕 인문계 고도 겨우 붙은 아들과,
능력도 없고, 일곱 살이나 많고, 성격도 영 꽝인 남편이지만...
그래도 우리 딸은 좀 기대를 해 봐도 될 것 같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ㅎㅎㅎ
그래서 공평하다고 생각하며 산다.
물론, 갖출 것 다 갖추고, 완벽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나와는 계층이 다르니 생각지 말아야겠다.
가끔 다른 사람의 불행으로 내가 위로를 받는, 정말 못된 위로도 가끔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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