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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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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살까지 일할 것인가.


BY 낸시 2008-04-23

\"넌 일주일에 몇 시간이나 일하니?\"

손님 중의 하나가 묻는다.

\"아마 70시간 이상일꺼야....\"

\"뭐라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시간을 일하고...힘들지도 않니?\"

\"뭐, 별로...난 그냥 재미있어.\"
\"넌 몇 살까지 일할 생각이니?\"
\"90살.\"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70시간이 아니고 일주일에 90시간 이상 일할거란다.

이곳 사람들은 일주일에 40시간 일하면 풀타임이라하고 더 이상 일시키는 고용주는 임금의 1.5배를 지급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일하는 시간이 많게 느껴지기도 하겠지.

난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데... 오히려 난 참 편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며 산다.

울 부모는 내 나이 때 나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훨씬 힘든 일을 하고 살았는데...그러면서...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니까 같은 숫자가 많게도 느껴지고 적게는 느껴지나보다.


 

몇 년 전 뉴스위크지에 실린 기사를 보니 우리 나이는 90살까지 일해야 한다고 한다.

의학이 발달하고 수명이 길어져서 늙어도 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아이 낳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에 우리가 늙었을 때는 젊은 사람 수에 비해 늙은 사람 수가 너무 많아 젊은 사람만 일을 해서는 도저히 늙은 사람을 먹여 살릴 수가 없다고...

그 기사를 보고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그런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난 90살 까지 일할거라고 말하곤 하였다.

어쩌면 그 기사를 읽었기에 남편의 연금에 의지해 살 생각보다 늙어서도 일할 수 있으려면 뭔가 내 사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죽는 날까지 일할 수 있기만 하다면 축복 중의 큰 축복이지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전업주부로 살던 때 네 식구 먹고 난 설겆이만 해도 종종 허리가 아팠다.

지금은 하루 종일 설겆이를 해도 허리가 안 아프다.

무슨 소리냐구?

난 일해야 하니까 허리 아프지 말라고 새벽이면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해 준다.

전업주부로 살던 때는 건강해야 할 필요성을 몰랐었는데 말이다.

운전하면서도 신호등에 걸리면 스트레칭을 한다.

근육이 뭉치면 90살까지 일하는데 지장이 있을까봐...ㅎㅎ

일하는 틈틈이 다리운동도 한다.

90살까지 일하려면 다리도 튼튼해야 할테니까...

 

몇 년 전, 지금보다 젊었을 때, 일을 배워보고 싶어 일자리를 찾았다.

사람을 구하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하면 나이를 물었다.

실제보다 적은 호적 나이로, 그것도 만으로 대답을 해도 이런 말을 들어야 했다.

\"나이가 좀 많네요.\"

면접도 못해보고 전화만으로 일자리 거절을 당하다,  간신히 면접을 하러 오라고 해서 가도 내겐 관심도 보이지 않고 젊은 사람에게만 이것 저것 묻는 것을 보고 와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긴 그래서 식당을 열면서 경험도 없이 시작했다.

돈 안 받고 일해주겠다고 해도 일 시켜 주는 사람이 없어서...ㅋㅋㅋ

이렇게 해서 얻어진 일자리인데 열심히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몇 살까지 하느냐고?

그야 당연히 죽을 때까지지...

일하는 즐거움을 어디다 비기랴... 노래 부르며 자란 세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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